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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8(일)

고객 1500만 돌파…최우형 대표, 케이뱅크 성장 ‘안착ʼ [인터넷뱅크 CEO 성과]

기사입력 : 2025-12-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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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전 순이익 128억에서 1년 만에 10배로
내년 2월 공모 예상, 새해 첫 상장 가능성↑

고객 1500만 돌파…최우형 대표, 케이뱅크 성장 ‘안착ʼ [인터넷뱅크 CEO 성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지난해 1월 취임한 최우형닫기최우형기사 모아보기 대표은 케이뱅크를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 뿐만 아니라 고객 수 급증, 디지털·AI 역량 강화, 포용금융 등 다양한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덕분이다.

남은 과제인 IPO 역시 증시 호조로 내년 첫 상장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신 18조 목전, 수신 30조 돌파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최우형 대표 취임 전 2023년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28억원으로, 800억원대였던 전년도에 비해 대폭 감소한 상황이었다.

최 대표은 이를 1년 만에 10배에 달하는 1281억원으로 키웠고, 올해 3분기에도 103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며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3분기 이자이익 역시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금리환경 악화에도 3200억원대를 유지했다. 여신 규모가 2023년 말에 비해 4조원 이상 증가한 17조 9000억원을 기록했고, 수신도 11조 넘게 불어나 30조원을 돌파한 덕분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3분기 기업대출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84% 이상 급증하며 가계대출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MMF 등 운용 수익 확대, 펌뱅킹·플랫폼 수익 성장으로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선 62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객 수 추이다.

2023년 953만명 수준이던 고객 수는 지난해 1274만명까지 성장했고, 올해는 지난 10월 기준 1500명을 돌파했다.

디지털·AI 역량 강화를 통해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포용금융을 확대한 덕분이다.

AI·디지털 역량 강화 박차
실제로 최 대표은 지난해 ‘AI Powered Bank’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AI 전담팀을 구성, 인터넷은행 최초로 금융 특화 프라이빗 LLM(Large Language Model)을 도입했다.

프라이빗 LLM은 기업 내부에서만 사용하도록 설계된 맞춤형 AI 언어 모델이다. 공개형 LLM보다 해당 기업이나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케이뱅크는 이를 활용해 내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고객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렇게 강화한 역량으로 탄생한 것이 은행권 최초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상품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이다.

고객은 영업점 방문 없이 대출 한도 조회부터 신청과 심사, 담보가치 평가, 서류 제출과 대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빠르면 하루에서 3영업일 내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해당 상품의 올해 3분기 기준 잔액은 지난해보다 4200억원 늘었고, 개인사업자 고객 수도 1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해 200만명을 넘어섰다.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도 최 대표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다.

최 대표은 은행권 최초로 다양한 대안 정보를 활용해 고도화 한 신용평가 모형 ‘CSS 3.0’을 도입했다.

CSS 3.0이 활용하는 데표적인 대안 정보는 '대출비교플랫폼' 관련 데이터다.

대출비교플랫폼은 은행 등 금융사에 비해 접근성이 높아, 다중채무자와 개인사업자,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 등 다양한 특성의 고객이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더해 통신 이용 패턴, 부동산 시세 등 대안 데이터를 활용해 총 49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 신용평가의 정밀도를 높였다.

CSS 3.0을 통해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KCB 신용점수 하위 50% 이하)의 대출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서민정책금융 상품 ‘햇살론15’를 출시해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본격화했고, 9월에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 ‘아낌e-보금자리론’을 최저 연 2.65% 금리로 선보이며 주거 사다리 마련에 힘썼다. 그 결과 3분기 케이뱅크의 평균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33.1%로 목표치인 30%를 상회했다.

이 같은 포용금융 확대에도 신용평가의 변별력을 높인 덕분에 연체율은 0.3%p 이상 개선된 0.56%를 기록, NPL비율 역시 0.54%로 대폭 낮아졌다.

IPO 전망 맑음···1호 상장 가능성도
이제 남은 과제는 IPO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부터 IPO를 꾸준히 추진해왔지만 증시 침체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2024년 IPO 추진 때에는 공모가 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했으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 원 수준이었다.

다행히 올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상황이 급격하게 개선되면서, 케이뱅크의 IPO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분기까지만 해도 3100~3200 수준이던 코스피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4000선을 넘어섰다.

올해 3월 이사회를 통해 세 번째 IPO 도전을 공식화한 케이뱅크는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삼았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경우 이미 두 차례 예심을 통과한 적이 있어, 빠르면 2월 중에 공모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인뱅 3사의 실적이 양호하고, 포용금융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2026년 1호 상장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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