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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5(월)

'알파고와 대국' 이세돌 “AI는 인간처럼 고정관념 없어...더 창의적”

기사입력 : 2025-09-11 13:56

(최종수정 2025-09-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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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리얼 서밋 2025서 ‘AI 시대, 인간만의 경쟁력’ 주제 발표

이세돌 UNIST 특임교수. / 사진=정채윤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세돌 UNIST 특임교수. / 사진=정채윤 기자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자신의 한계가 인공지능(AI)의 한계가 된다. (이제는) AI와 협업해 자신만의 좁은 한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협업하는 시대가 아닐까 한다.”

이세돌 UNIST 특임교수는 11일 삼성SDS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리얼 서밋 2025’ 행사에서 키노트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생성형 AI 시대에 필요한 사고방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30년 바둑 기사로 살아온 유년기뿐만 아니라 알파고와의 대국 경험, 최근 AI를 활용해 직접 보드게임을 제작한 경험까지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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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UNIST 특임교수. / 사진=정채윤 기자
이 교수는 알파고와의 대국 당시를 회상하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알파고가 보여줬던 3번째 수는 사실 (대국) 극 초반인 만큼 그렇게 어려운 수가 아니고,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 나는 저런 수를 두지 못했지?’ ‘내가 아닌 다른 기사 중에는 누가 이런 수를 뒀을까?’ 생각하면서 찾아봤는데, 한중일 수많은 기사 그 누구도 저런 수를 둔 기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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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UNIST 특임교수. / 사진=정채윤 기자
여기서 강조한 점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알파고가 뒀던 자리에 3번째 수를 두지 못하도록 교육받는다.

이 교수는 “어렸을 때 배웠고 커서 프로가 되고, 프로로서도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이 수를 두지 못한다”며 “다른 기사도 마찬가지이고 단순히 배웠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수를 둘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 고정관념의 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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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UNIST 특임교수. / 사진=정채윤 기자
이어 “그러나 AI는 우리 인간처럼 고정관념이나 틀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인간보다 더 창의적이고 더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는 수를 둔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AI와 함께 협업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협업 방법에 대해 이 교수는 이용이 아닌 활용을 강조했다. 인간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이용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우리가 AI를 활용한다는 개념을 이용한다는 것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며 “예전에 제가 이런 PPT를 준비했다면 1시간이 걸렸을 일을 요즘에는 5분, 10분이면 준비하고 맞설 수 있고 이것이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UNIST 특임교수는 11일 삼성SDS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리얼 서밋 2025’ 행사에서 키노트 연사로 나섰다. / 사진=정채윤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세돌 UNIST 특임교수는 11일 삼성SDS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리얼 서밋 2025’ 행사에서 키노트 연사로 나섰다. / 사진=정채윤 기자
이어 “그렇지만 활용은 다르다”며 직접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드게임을 만들어 본 경험을 공유했다.

이 교수는 “제가 아이디어 밑그림만 제공하고 나머지를 AI와 함께 채워나갔다”며 “이게 진짜 활용이죠. 격차는 실력 문제가 아니라 활용 능력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유사한 사례로 이세돌 교수는 바둑계에 AI가 본격 도입된 이후에도 상위 랭커와 하위 랭커 간의 실력 격차는 오히려 더 커졌다고 밝혔다. 그 이유가 바로 활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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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UNIST 특임교수. / 사진=정채윤 기자
결론적으로 생성형 AI를 통한 창작 경험을 통해 인간이 갖춰야 할 능력은 기술 숙련도가 아니라 질문력, 감정, 소통이라는 설명이다.

교수는우리는 AI에게서 정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함께 만들어가는 존재가 돼야 한다면서생각을 확장하려면 질문을 바꿔야 하고, 질문을 바꾸려면 인간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강조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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