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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4(목)

신한투자증권, ‘신용이자 연 3.6%’ 파격 이벤트…그 속에 담긴 속내는?

기사입력 : 2025-09-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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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래 고객 재유입 노린 생존을 위한 승부수…우량고객 락인 전략도 병행

신한투자증권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연 3.6%로 대폭 인하하는 파격 이벤트를 내놨다.  이는 단순한 고객유인을 넘어 신한투자증권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상징한다. 사진=신한투자증권   이미지 확대보기
신한투자증권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연 3.6%로 대폭 인하하는 파격 이벤트를 내놨다. 이는 단순한 고객유인을 넘어 신한투자증권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상징한다. 사진=신한투자증권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연 3.6%로 대폭 인하하는 파격 이벤트를 내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신용서비스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거나 지난 3월 1일 이후 신용거래가 없었던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벤트 신청 시점부터 90일간 연 3.6%의 고정금리가 적용되며, 이 기간 동안 신규 신용매수에 한해 해당 금리가 적용된다. 이벤트 기간 종료 후에는 별도 통보 없이 정상 금리로 자동 전환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이벤트에 대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투자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신용거래를 통해 시장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순한 고객 유인을 넘어,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증권사의 생존 전략이란 해석도 나온다.

●신용이자율 3.6%, 파격의 배경

현재 주요 증권사들의 신용이자율은 평균 연 6~9% 수준이다. 이번에 제시된 3.6% 금리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사실상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고객 확보에 나선 셈이다.

업계에선 이를 휴면 고객의 거래 재개를 유도하고, 이탈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 이벤트의 대상은 ‘올해 3월 이후 신용 무거래 고객’으로, 신한투자증권이 장기간 비활성화된 계좌를 다시 움직이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액 거래자엔 최대 250만 원 지원…우량고객 락인 전략도

이벤트 참여 고객 중 일정 거래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250만 원의 이자 지원금도 추첨을 통해 지급된다.

예를 들어, 신용 잔고 5억 원 이상 및 국내 주식 거래액 10억 원 이상을 충족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4명에게 각각 250만 원이 지원된다. 이외에도 잔고 및 거래 금액 구간에 따라 5만 원에서 50만 원의 지원금도 마련돼 있다.

이는 단기 혜택을 넘어 우량 투자자의 이탈을 막고 '락인(lock-in) 효과' 를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거래 규모가 큰 고객을 중심으로 유동성과 거래 회전을 끌어올리려는 셈이다.

●거래 위축에 고민 깊어진 증권업계

신한투자증권 뿐만 아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몇 년간 증시 침체, 금리 인상,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거래 대금이 감소하고 신용거래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간 무료 수수료, 해외주식 실시간 시세 무료 제공 등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지만, 신용이자율 인하까지 동원하는 것은 경쟁이 한층 격화됐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신용거래 수익이 줄고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의 수익을 포기하고서라도 거래 유도와 고객 유지가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무리한 신용투자엔 주의도 당부

신한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투자자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했다. 회사 측은 “상환능력 대비 과도한 신용거래는 개인 신용점수 하락 및 금융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 전 충분한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 확대 위한 전략적 선택

이번 이벤트는 단기 마케팅이 아니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휴면 고객의 재활성화, 우량 고객의 거래 유지, 브랜드 이미지 제고까지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노리고 있는 셈이다.

11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벤트가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의 거래 확대와 고객 유치로 이어질지, 또 그 효과가 지속 가능할지는 향후 업계 경쟁 구도 속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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