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1713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1736억 원에서 1.3% 빠진 수치다. 생활용품 매출이 5.1% 증가하며 1051억 원을 기록했으나 화장품에서 전년보다 14.4% 감소한 625억 원에 그쳤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175억 원) 대비 36.1% 준 112억 원, 순이익은 14.1% 감소한 111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애경산업의 높은 중국 의존도가 반영된 결과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이 6791억 원으로, 그중 중국 매출만 1642억 원이다. 회사 전체 매출의 약 24.2%다. 이를 수출로만 좁힐 경우 중국 의존도가 더욱 커진다. 지난해 애경산업의 수출액 2367억 원 가운데 중국으로 향한 게 약 69.4% 규모다. 중국 사업 성쇠에 따라 애경산업 해외 매출은 물론 전체 실적까지 휘둘리는 구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은 내수보다 수출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 기준 화장품 수출액이 1737억 원으로, 전체 화장품 사업 매출의 약 66.4%에 이른다.

이러한 노력에도 애경산업은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탓에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생활용품 사업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2039억 원에서 2.5% 오른 2091억 원을 내 비교적 선방했다. 국내에서는 쿠팡과 네이버 등 이커머스에 집중한 점과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시장을 개척한 점이 주효했다. 자연스레 애경산업 전체 매출 비중에서 화장품 사업이 축소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애경산업 화장품 매출 비중은 전년 37%에서 34%로 줄어든 반면 생활용품은 56%에서 59%로 늘어났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K-뷰티 3대 주자로 통하는 애경산업의 자부심엔 생채기가 났다.
현재 애경산업은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지분 63.38%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애경산업 인수 예비입찰 후보(숏리스트)로는 태광산업과 투자 전문 자회사인 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 컨소시엄,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폴캐피탈코리아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태광산업 컨소시엄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태광산업은 기존 석유화학에서 벗어나 화장품과 에너지, 부동산 개발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1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태광산업은 최근 애경산업의 화장품 생산 기지인 충남 청양공장을 찾았다고 한다. 애경산업 공장 내 설비와 생산능력, 인력 구성 등을 점검하는 실사 작업이다.
AK홀딩스 측은 “애경산업 지분 매각과 관련해 매수희망자들의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아 소수의 매수희망자와 실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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