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신탁사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용등급 전망 하향, 수익성 저하 등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자산신탁은 매출 2264억원, 영업이익 518억원, 당기순이익 37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생존에 성공했다. 영업비용이 늘고,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으나, 신탁업계 전반이 적자전환을 한 상황에서는 크게 선방한 성적표다.
이같은 성적표는 김규철 대표이사 부회장의 ‘안정과 개혁’을 동시에 집중한다는 일관적인 전략 때문으로 평가된다.
그는 2012년부터 5연임에 성공하며 지금까지 대표직을 유지해온 신탁업계 최장수 CEO로, 이사회 단독 사내이사 체제를 기반으로 회사 성장이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한국자산신탁은 녹록치 못한 환경을 먼저 파악하고 부실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손실 처리를 단행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이끄는 한국자산신탁은 오랜시간 동안 다져진 차입형토지신탁 사업 역량과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사업성이 우수한 토지신탁 사업을 선별 수주해나가는 한편, 도시재생사업, 비토지신탁, 리츠(REITs)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수익 다변화도 꾀했다.
한국자산신탁은 대규모 수주가 아닌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쳤다. 이에 수량은 줄었지만, 재무 건전성 관리·리스크 감소 행보라는 방어적인 경영과 더불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냈다. 부정적인 환경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강한 추진력이 돋보이는 이유다.
한국자산신탁의 자기자본은 8535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일각에선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리스크가 큰 사업장·부실자산 정리가 선제적으로 이뤄진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정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도 개선으로 인해 책임준공 확약형 신탁 수요는 감소하고, 그 대안으로 차입형신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는 한국자산신탁이 강점을 지닌 사업모델로, 업계 전반의 변화가 되레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년이라는 업계 최장수 CEO로 회사를 이끌며 수많은 위기를 돌파해 온 김규철 대표에게는 위기 또한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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