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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8(화)

LB인베, 일본 테크기업 파인디 투자…'글로벌 회수 파이프라인' 확보 [VC 포트폴리오 레이더]

기사입력 : 2025-07-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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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팬션조합' 회수 이어 일본 예비유니콘 선점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LB인베스트먼트가 일본 최대 HR테크 스타트업 '파인디(Findy)'에 베팅하며 글로벌 회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해외 포트폴리오 확보를 넘어, 일본 IPO 시장과 직결되는 회수 채널을 본격적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8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투자에서 파인디 시리즈 D 라운드에 194억원(20억5000만엔)을 투입했다.

이 라운드에는 일본 SMBC벤처캐피탈, 오릭스, KDDI, 젠린퓨처파트너스, JP인베스트먼트 등 현지 대형사에 더해, 미국 카바이드벤처스와 대만 다르윈벤처스도 공동 참여했다.

플랫폼 팀플러스 높이 평가…개발자 데이터 기반 확장 역량 주목
LB인베스트먼트가 파인디에 주목한 이유는 단순한 매칭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개발자 생산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확장 역량 때문이다. 특히 '팀플러스(Team+)' 솔루션은 깃허브(GitHub), 지라(Jira) 등 협업 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정량 분석해 개발팀의 병목현상과 업무 성과를 가시화한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러한 데이터 기반 SaaS 기술력이 향후 글로벌 HR테크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일본 시장 내 선도적인 고객 확보, 엔지니어 커뮤니티 장악력, SaaS 수익 모델 기반의 높은 스케일업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

파인디는 일본 내 20만명 이상의 소프트웨어·AI 엔지니어가 등록된 채용 플랫폼 기업으로, 엔지니어 채용 매칭 서비스인 '파인디 커리어'와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파인디 프리랜스', 개발 생산성 분석 SaaS 솔루션 '파인디 팀플러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HR, Timee 등 일본 유니콘은 물론, 다이킨, NEC 등 대기업 고객을 포함해 3000개 일본 기업이 해당 서비스를 활용 중이다.

파인디는 일본 시장을 기반으로 SaaS 솔루션과 개발자 네트워크를 통합한 플랫폼 전략을 고도화하며, 한국·대만·인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서는 힐링페이퍼, 레몬베이스 등 국내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한국 시장에선 Team+를 기반으로 DevOps와 AI 생산성 툴 수요 공략에 나선다.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활성화…수익으로 연결
이번 투자는 LB인베스트먼트가 지난 수년간 다져온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의 연장선에 있다.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비롯해 중동, 동남아, 북미 지역으로 투자 거점을 다변화해 왔으며, 최근에는 아부다비 AIM재단과의 공동 펀드 설립을 추진하며 중동 오일머니와의 연결고리도 확보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내 B2B SaaS 기반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선제적 포지셔닝은 향후 글로벌 IPO나 M&A를 통한 회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LB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회수 전략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다수 확보해왔다. 대표적으로 중국 내 1위 데이팅 앱 '탄탄(Tantan)'에 2015~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약 69억원을 투자했으며, 해당 기업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 '모모(MOMO)'에 인수되며 약 3.5배의 수익을 거뒀다.

또 다른 중국 포트폴리오인 피피스트림과 유유춘 역시 각각 바이두(Baidu)에 인수되며 회수 성과를 올렸다. 피피스트림은 약 5.7배, 유유춘은 2.9배 멀티플을 기록하며 LB인베스트먼트에 3000만 달러 규모의 회수 자금을 안겼다. 이들 거래는 글로벌 회수 전략이 실제 수익 실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트랙레코드로 평가된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파인디는 이미 일본 내에서 개발자 기반을 가장 넓게 확보한 HR테크 기업으로, 시장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포트폴리오"라며 "일본을 시작으로 향후 동남아, 미국, 인도 등 글로벌 진출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LB인베스트먼트만의 회수 파이프라인을 한층 입체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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