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웨이브와 티빙 임원 겸임 방식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공정위가 티빙과 웨이브 간 임원 지위 겸임을 승인한 것은 양사 간 이사 파견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로, 통합 조치 사전 단계라고 풀이된다. 앞서 지난 16일 양사는 첫 결합상품 ‘더블 이용권’을 출시하며 합병을 가시화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8월 SK그룹의 리밸런싱 선언과 함께 SK스퀘어의 대대적인 개편 속에서 등장한 인물이다. 한 대표는 1998년 SK텔레콤 입사 후 최고전략책임자(CSO), MNO 마케팅그룹장 겸 구독CO장, 글로벌 얼라이언스 실장, 글로벌 사업개발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한 투자전문가다. 지난해 초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으로 옮겨와 회사 포트폴리오 정리와 투자 지원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SK쉴더스를 시작으로 상장을 추진했던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11번가 등이 연이어 IPO에 실패하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해당 계열사들은 실적까지 악화하며 회사 유동성이 약화됐다.
결국 SK스퀘어는 자회사 지분 매각 등으로 선회하며 2023년 보안 자회사인 SK쉴더스의 지분을 68%를 매각하는 등 자산 유동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한 대표 취임과 동시에 SK스퀘어 계열사 수장들이 대거 교체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한 대표는 올해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위해 티맵모빌리티 IPO 추진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드림어스컴퍼니 디바이스 사업부문을 매각했으며, 11번가 역시 기프티콘 사업부 등 분할 매각을 추진하며 투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원스토어는 최근 일부 자회사를 매각하고 사옥이전·희망퇴직 등을 병행하며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글로벌 물류를 책임지고 있는 FSK L&S는 북미, 중국 등 SK그룹의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외부 수주를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스퀘어가 그동안 적자를 내던 웨이브를 티빙과 합병시키면 웨이브 영업손실 구조를 깰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SK스퀘어가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 원스토어, 드림어스컴퍼니 일부를 매각하면서 SK그룹 기조인 수익성 중심 경영에 발맞춰 조직 효율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2019년 적자전환해 지난해에만 277억1308만원 영업손실을 낸 사업이다. 전년(803억7252만원) 대비 약 530억원 가량 적자폭을 줄였지만 당기순손실은 늘었다. 웨이브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498억4131만원으로 전년(1191억1958만원) 대비 약 300억원 가량 늘었다.

한 대표는 취임 당시 “기존 포트폴리오를 밸류업하고 유동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반도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 위해 반도체 신규 투자를 내실 있게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 전략은 실적을 통해 증명됐다. SK스퀘어는 올해 1분기 ICT 포트폴리오사(티맵모빌리티, 11번가, SK플래닛, 원스토어, 드림어스컴퍼니, 인크로스, FSK L&S 등)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0%가량 증가해 각각 1조6523억원, 1조61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한 4028억원이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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