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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2(목)

CJ바이오, 신약 외길서 수익 다각화로…‘생존 전략 체인지’

기사입력 : 2025-06-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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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바이오, B2C 사업 ‘스마일 것’ 시작
연구진 대상 NGS 분석 컨설팅 서비스도
올 1분기 매출액 9억, 영업손실 66억
작년 R&D에 230억…매출 대비 663%

CJ바이오 연구개발센터.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이미지 확대보기
CJ바이오 연구개발센터.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한때 신약 개발에 ‘올인’했던 CJ바이오사이언스(이하 CJ바이오)가 최근 수익 다각화에 나서며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회사인 CJ제일제당으로부터 매년 수백억 원에 이르는 투자를 받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R&D)을 이어왔지만 최근 수익 하락 등으로 우회로를 찾는 모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바이오는 지난 4월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활용하는 연구자 맞춤형 생명정보학(BI)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가 10여 년간 축적해온 데이터와 BI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료 추출부터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생명정보 해석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특히 유전체, 유전자 발현, 메타게놈 분석 등 다양한 옵션을 통해 복잡한 데이터를 쉽게 해석할 수 있다고 CJ바이오 측은 설명했다.

CJ바이오 관계자는 “그동안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활용하고 싶지만 생명정보학에 대한 제반 지식이 없어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연구자들이 많았다”며 “이번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연구활동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1월부터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CJ바이오는 소비자 개개인의 건강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스마일 것(SMILE GUT)’을 선보였다.

스마일 것은 장내 미생물 데이터로 개인의 건강 정보를 진단한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건강 지수(GMI), 개인별 장 유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CJ바이오가 쌓아온 14만 건의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가 기반이 됐다.

잇따른 신사업 도전은 최근 악화된 회사의 수익성 지표와 궤를 같이한다. CJ바이오는 올 1분기 연결 매출이 9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6억 원을 기록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적자 기조를 이었다.

연간으로도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CJ바이오 연결 매출은 34억 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37.8% 줄었다. 영업손실은 356억 원으로 전년 321억 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R&D 비용도 지속 확대됐다. 2021년 CJ그룹에 안긴 후 회사는 매년 연구 비용을 늘리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몰두해왔다. 실제 CJ바이오의 R&D 비용은 인수된 첫 해 53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230억 원까지 뛰어올랐다. 매출 대비 663.1%에 이르는 규모다.

연이은 적자에도 CJ제일제당은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240억 원, 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수혈을 해왔다. 그룹의 도움으로 2022년 70.3%까지 올랐던 CJ바이오의 법차손(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율은 2023년 32.0%까지 떨어졌지만 작년엔 42.2%로 다소 증가한 상태다.

다만 CJ바이오는 신사업과 함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신약을 통한 직접적인 매출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2023년부터 회사가 개발해온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CJRB-101’을 앞세워 올해 2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회사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CJRB-101의 임상 1/2상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CJ바이오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대형 제약사 혹은 바이오 기업 대상 기술이전 및 수출에 주력하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며 “올해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이를 기회로 삼아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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