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김병환닫기



김 상무는 카이스트(KAIST)에서 컴퓨터응용설계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빅데이터·AI(인공지능) 전문가다. 삼성전자와 SK C&C를 거쳐 지난 2020년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은행 디지털 전환 업무를 주도하다 지난해부터 신한금융지주 디지털파트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제 발표를 하면서 그는 석사 시절 IT 연구에 몰두했던 때를 소개했다. 신한금융그룹으로 옮긴 후 임원 교육을 위해 스스로 테스트용 AI 에이전트를 만들었던 경험담을 풀어놓기도 했다. 고정관념처럼 알고 있던 ‘뱅커’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사실 금융은 대표적 규제산업 중 하나로, 본질적으로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게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 금융은 외환위기 이후 보수적 금융행태가 더욱 강조되면서 신규 시장 개척, 디지털 혁신 등에는 다소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과거 금융권 인사를 보면 보신주의가 얼마나 극심했는지 알 수 있다. 외부 전문가 영입이 활발한 제조업 등 다른 산업계와 달리 순혈주의, 내부 승진이 ‘국룰’이었다. 시중은행과 같은 전통 금융회사일수록 신입 공채로 들어와야만 요직까지 승진할 수 있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금융AI센터장으로 LG 출신 김병집 상무, 엔씨소프트 출신 이경종 상무를 영입했다. 김병집 상무는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SDS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이경종 상무는 서울대 대학원 컴퓨터공학 박사로 엔씨소프트 게임AI랩실장을 지냈다.
비단 이들 회사뿐만이 아니다. 국내 많은 금융기업이 AI 시대 대응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일하는 사람이 달라지면 그 조직이 달라지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변화로 이어진다. 참신한 발상으로 새로운 업무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메기’들이 금융권에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 K금융은 디지털 혁신과 더불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 초고령 사회 진입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더 많기 때문이다. 역량 중심 개방적 인사를 통해 AI를 넘어 혁신하는 K금융 진화를 계속해서 보고 싶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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