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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필수템으로 자리잡은 트래블월렛, 지불·외환 특화 핀테크로 ‘우뚝’
지난 2017년 설립된 트래블월렛은 지불 결제와 외환에 필요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대표 서비스 ‘트래블월렛 서비스’는 46개 통화를 해외에서 환전된 외화로 바로 결제할 수 있다.증권사 외환운용 전문가로 일하던 김형우 대표는 금융 분야에서 IT의 발전 속도가 상당히 더딘 것을 경험하면서 이 과정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트래블월렛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통해 입지를 다지며 존재감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지난 2020년 핀테크 기업으로 전 세계 두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VISA(비자) 카드 발급 라이선스를 취득해 외화 결제 서비스 ‘트래블페이’ 카드를 출시했다. 이어 2023년 상반기에는 세계 최초로 VISA와 협업해 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페이먼트 프로세싱 서비스 론칭에 성공했다.
고객 피드백 실시간 반영… 차별화된 특허 기술 확보
트래블월렛은 환전 및 외화 결제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간소화하며 수수료 0원 등 업계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그 결과, 카드 발급 건수와 거래액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추이를 보면, 카드 발급 수는 ▲2022년 55만장 ▲2023년 342만장 ▲2024년 292만장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2022년 2100억원에서 2023년 1조8000억원, 2024년 2조7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드 발급 수와 거래액은 각각 800만장, 6조억원에 달했다.
최근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해외 특화 카드를 선보이며 해외 결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트래블월렛은 사용자들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우 대표는 “트래블월렛은 고객이 원하는 점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불편한 점을 빠르게 차단하면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며 “여기에 클라우드 기반으로 시스템을 운영하다 보니 유연성이 높고, 이를 기반으로 많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래블월렛은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특허 기술을 확보했다.
‘N빵 결제’는 트래블월렛 앱에서 결제 금액을 참여 인원별로 사전에 선정한 후 대표자 한 명이 결제하면, 각 참여자의 카드를 통해 나눠 결제할 수 있다. ‘키오스크 즉시 발급 서비스’는 GS25 편의점 키오스크를 통해 트래블월렛 실물 카드를 약 2분 만에 발급받을 수 있다.
김형우 대표는 “기업들도 금융 관련 IT 시스템과 인프라를 개발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지만, 많은 투자 비용과 기존 시스템 수정 등으로 인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 트래블월렛은 클라우드 상에 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슈로 떠 오른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트레블월렛도 행동에 나선다. 올해 7월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원화 가치에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스마트 계약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 코인 모델을 함께 설계 및 구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의 구조를 가지고, 현금을 대체하는 부분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암호화된 방식으로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성을 높이고 작업을 보다 효율화시킬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의 IT 인프라와 시스템을 한 차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트래블월렛은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일본·멕시코 진출 추진… 기술력 투자로 세계 무대로 뛰어들어야
트래블월렛은 이제 세계 시장에 진출해 한국 핀테크기업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일본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 시장에서 B2C와 B2B 사업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에 안정적 진출 뒤 멕시코까지 연내에 진출까지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김형우 대표는 “그동안 선보인 혁신적인 해외 결제 서비스를 국내에도 도입할 예정이며, 몇 개 기업과 제휴를 통해 포인트를 통한 결제 시스템을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아울러 올해 연내 일본 결제 서비스 런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7개국에도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끊임없이 도전을 지속하는 트래블월렛의 목표는 어디일까. 김형우 대표는 “현재 회사가 지금처럼 잘 되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발판으로 우리만의 스탠다드를 만들어 왔는데, 이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끊임없는 도전을 지속하면서 국내 핀테크 기업을 비롯한 스타트업들이 성공하기 위한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당장 수익 등 숫자적인 지표를 통해 투자를 결정하게 되지만, 실제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다 보면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게 된다는 게 김형우 대표의 설명이다. 기업은 설립 초기 끊임없는 기술력 확보를 통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국내 및 글로벌에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김형우 대표는 “새로운 기업들을 대상으로 관련 규제가 굉장히 많은데, 새로운 시장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규제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과거 한국이 제조업을 통해 성장했지만, 이제는 이를 대체할 4찬 산업이나 지식산업을 육성하는 게 필수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의 장벽을 과도하게 풀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담론을 형성해 사회적으로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며 “규제가 일부 완화된다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당장 규제를 강화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실익을 얻어 성장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가지는 대신 성공에 초점을 두고 뚝심 있는 투자와 기술 혁신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형우 대표는 “한국 기업이 세계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면 이는 확고한 기술력이 기반이 됐기 가능했던 것으로, 한국 기업도 글로벌에서 통하는 기술력을 만들어낸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핀테크 기업이 글로벌에서 인정을 받게 되면 전체적인 밸류가 높아지고 성공 경험을 가진 직원들이 경험을 전수하며 선순환 구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트래블월렛이 그 첫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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