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한 64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6% 늘어난 1,569억 원, 영업이익은 576% 증가한 832억 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2023년 4분기 첫 흑자 전환 이후 6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분기 실적만으로도 후발 핀테크 증권사 중 독보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토스증권은 소수점 거래, 자동 매수, 투자 커뮤니티 기능 등 모바일 친화형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바탕으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고객 락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는 “하반기에는 투자자 포트폴리오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서비스 편의성과 안정성을 더욱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6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투자 인사이트 행사 ‘Investors 25’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행사에는 ‘돈의 심리학’ 저자 모건 하우절, 볼린저밴드 창시자 존 볼린저 등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 토스증권과의 격차는 지난해 1분기 230억 원 수준에서 올해 800억 원 가까이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여전히 2%대에 머물고 있어 체급 차이는 여전하다.
업계는 양사 간 격차의 배경으로 MTS 출시 시점과 초기 전략의 차이를 지목한다. 토스증권은 2021년 3월 MTS를 출시하며 미국 주식 활황기 수요를 선점, 소수점 거래, 자동매수, 커뮤니티형 콘텐츠 등을 조기에 도입해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보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출범했음에도 펀드 중심 자산관리(WM)에 집중하며 직접투자 기능은 뒤늦게 강화했고, MTS 출시도 2022년 4월로 약 1년 이상 늦었다.
실제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지난 두 달간 전국 6개 지역에서 고객 미팅 프로그램을 진행, 실 사용자로부터 직접 UX와 서비스에 대한 개선 의견을 청취했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딩 화면 개선, 노후 기기 대응, 특정 기능 요청 등 다양한 피드백이 수렴됐고, 회사는 이를 빠르게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AI 요약 뉴스 기능 ‘왜죠?’, 트레이딩뷰 차트 도입 등도 모두 이러한 사용자 중심 접근의 일환이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현재 증권 부문 매출 비중은 리테일 90%, 홀세일 10%이며, 리테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리테일 부문에서 5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주식 외에도 연금, ISA, 파생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리테일과 홀세일 간 시너지 전략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다음 전장은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와 연금·ISA 상품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은 자체 리서치 기반 콘텐츠 확대 및 투자자 교육 행사를 통해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카카오페이증권은 직접 소통 기반의 고객 경험 강화 전략으로 추격을 시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에서 우위에 있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은 성장 여력이 풍부한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반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결국 AI 기반 자산관리 정교화,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 고객 충성도 제고가 향후 핀테크 증권사 간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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