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3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1000억원)과 3년물(20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KB증권은 지난 2월에도 회사채를 발행했다. 총 4000억원 모집에 3조원이 넘게 몰려 만기별 전 구간에서 언더금리로 결정됐다.
지난 2월과 달리 이번에는 5년물을 배제했다. ‘트럼프 관세’과 우리나라 대선 등 대내외 변수 탓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단기물을 선호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차환대상이 기업어음(CP) 등으로 만기가 짧다는 점에서 2~3년물 구성으로도 충분한 상황이다.
금리 메리트 충분…캡티브 ‘민낯’ 드러낼 증권채 주목
KB증권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이다. 통신사 등 진입장벽이 높고 현금흐름이 비교적 예측 가능한 사업을 제외하면 민간기업 중에서는 사실상 최고 등급이다.실적 개선에 힘입어 신용등급 하락 트리거(ROA 0.5% 이하 등)와는 더 멀어진 상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도 대형금융사들에는 제한적이다.
KB증권의 2년물과 3년물 개별민평금리 평균은 각각 2.803%, 2.859%다. 같은 등급(AA+) 민평금리 평균은 2년물이 2.786%, 3년물이 2.844%로 KB증권 회사채 금리가 소폭 높다.
하지만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현재 금융당국이 검사 중인 ‘캡티브 영업’ 부분이다. 일반 회사채와 달리 증권채는 캡티브 영업을 하지 않는다. 주관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들이 경쟁사 유효 수요를 일부러 늘리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권채 유효수요과 경쟁률은 회사채 시장에서 표준이 되는 경향이 있다. ‘캡티브 영업’에 대한 현실을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스탠다드가 되는 것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캡티브 영업 검사에 나서기 전과 후 유효수요와 경쟁률 등이 달라질지 주목된다”며 “KB증권이 증권채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