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한상현 기자] 올해 아파트 분양가는 다시 한번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5등급 설계 기준을 확정하고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시행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업계는 공사비 상승 전 주택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은 고단열, 고기밀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건축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공공 분양이나 임대 아파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적용했다. 민간 아파트도 동일 기준을 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 고성능 창호, 단열재, 태양광 설비 등 도입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규제 강화가 친환경성과 주거 품질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업계에서는 건설 원가 상승이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공사비는 이미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비지수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올라 30% 가까이 급등했다. 2020년 100이었던 공사비지수는 월 최고치 기준 2021년 117.37, 2022년 125.70, 2023년 129.34, 2024년 130.39로 지속 상승한 후 올해 2월 131.04로 집계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사비가 오르면서 아파트 분양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1년 1300만원대에서 2022년 1500만원대, 2023년 1800만원대까지 급등했으며, 지난해에는 2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4800만원대에서 올해 2월 기준 6900만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에 따른 공사비 증가 폭을 전용면적 84㎡ 기준 가구당 약 130만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실제 증가 폭이 이보다 더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앞으로도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 전 올해 상반기를 내 집 마련을 위한 최적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 입장에선 앞으로 공급될 고품질 주거상품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분양가 상승에 대한 걱정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6월부터 제로에너지 건축 인증이 의무화되고 여기에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도 예정된 만큼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라면 상반기에 주택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수요자들은 남은 상반기 공급 예정인 신규 단지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중에는 이미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기준을 반영한 친환경 설계로 공급하는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달 서울 강동구에서 공급 예정인 ‘디 아테온(THE-ATHEON)’은 지하 2층~지상 17층에 전용 59㎡ 단일 타입으로 구성된다. 특히 1호·2호 라인의 지상 2층부터 15층까지, 침실 1·2에는 루버형 집광채광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창호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실내 천장으로 반사시켜 자연채광과 단열을 극대화한 친환경 설계다. 전기와 조명 사용 등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루버 하단부 슬랫을 닫으면 태양열 유입이 차단돼 하절기 냉방부하 저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는 ‘클러스터용인 경남아너스빌’이 5월 공급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3개 동, 총 997가구 규모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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