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대표 박현철)은 IB(기업금융)와 PI(자기매매) 부문에 강점을 보유한 증권사다. 2025년 1분기 기준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중 자기매매 부문이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수익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1954년 설립 이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금융 부문은 리스크 관리 중이다.
‘입지전적’ CEO가 이끄는 ‘안정형’ 증권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부국증권의 2025년 3월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7735억원(별도 기준 7157억원)이다. 수익성도 꾸준한 편이다.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1,932억원, 영업이익은 223억원, 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183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개선됐다.
연도 별 순이익은 2021년 774억원, 2022년 423억원, 2023년 573억원, 2024년 310억원이다. 특히 2021년은 영업이익이 1,016억원에 달하며 호실적을 낸 바 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2025년 3월 말 기준 868.5%로, 규제 최소 기준인 100%를 훨씬 웃돌며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영의 연속성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박현철 대표이사가 재선임됐다. 박 대표는 1964년생으로 1986년 부국증권에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4년부터는 자회사인 유리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으며, 2019년부터 현재까지 부국증권의 수장을 맡아 '장수 CEO'로 자리매김했다.
부국증권은 우수 인력에 대한 성과보상에 적극적이다. 2024년 기준 자기자본 상위 26개 증권사 중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 1위를 기록했으며(1억9500만원), 2022년부터 3년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부국증권은 생산성 측면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인당 생산성(직원 수 대비 영업이익)은 2022년 1억8500만원(7위), 2023년 2억3100만원(6위), 2024년 1억2700만원(10위)로 최근 3년 간 모두 증권업계 톱 10에 들었다.
또한, 최근 부국증권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국내주식 거래증권사’에도 선정돼 신뢰를 얻고 있다.
부동산금융 타격 대응…리스크 관리 중점
70여 년 역사의 부국증권은 연결 자회사로 유리자산운용과 부국캐피탈을 두고 있다. 20년 연속 결산 배당을 이어가며, 2025년 3월 정기 주총에서는 보통주 주당 1,500원, 우선주 주당 1,550원의 배당을 확정했다.부국증권은 앞으로도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평균 배당성향 20~40%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 3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오너가인 김중건 회장(12.22%)이며, 특수관계자 지분을 포함하면 29.99%에 달한다. 자사주는 42.73%로, 3월 말 현재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IB 부문에서는 언더라이팅 실적과 부동산 개발 사업 주선 및 금융자문 수수료가 주 수익원이었다. 자기매매 부문에서는 주식과 채권 파생결합증권 운용 수익이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4년 12월 부국증권 보고서에서 “핵심 영업 부문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동산 금융 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은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부국증권 관계자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전문화와 특성화를 강화하며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다변화된 구조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조직과 운영 체계 재정비를 통해 자산운용 전략과 투자 대상 다변화는 물론 리스크 관리 능력도 함께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