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연금 시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만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종합자산운용사 최초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M-ROBO’를 출시하며, 디지털 기반 맞춤형 연금관리 시대를 본격 열었다. 단순한 자산배분을 넘어, 수익률 최적화와 인출 전략까지 포괄한 통합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손수진 ETF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이 직접 운용하는 것을 꺼리거나 TDF 같은 간접투자 상품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며 “M-ROBO는 중간 수준의 투자 관심을 지닌 ‘중관여 고객층’을 위한 자동화 솔루션이다”고 설명했다.
M-ROBO는 가입자의 연령과 성향, 은퇴 목표 시점 등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자동 설계하고, 시장 흐름에 따라 동적으로 리밸런싱해주는 AI 기반 연금관리 시스템이다. 기존의 모델 포트폴리오 단계를 넘어서, 실질적인 운용 결정까지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 자산배분 넘어 인출 전략까지 AI가 직접 운용
이번 서비스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과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BNK부산·경남은행 등 8개 퇴직연금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서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이창헌 로보어드바이저운용본부 본부장은 “M-ROBO는 AI 알고리즘 기반으로 투자자의 리스크 성향과 은퇴 시점, 그리고 시장 상황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한다” 며 “자동 리밸런싱 기능을 통해 수시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라는 점도 장점이다. 고객이 직접 승인하거나 조정하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기 때문에, 관리 부담이 줄고 수익률 관리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이 알고리즘 대부분이 코스콤의 퇴직연금 테스트베드를 기준으로 상위 50% 성과를 기록 중이며, 일부는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본부장은 “기존 TDF는 고객의 나이나 은퇴 시점만 고려한 고정식 운용 구조였다면, M-ROBO는 목표 수익률, 투자 기간, 납입 금액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초개인화된 운용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매달 180만 원 정도의 은퇴 이후 현금흐름이 필요하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자산과 납입 가능 금액 기준으로 20년 동안 얼마를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AI가 역산해서 안내해주는 방식이다”고 덧붙였다.
M-ROBO로 인력 한계를 보완한다
기자간담회에선 AI 솔루션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현실적 배경도 언급됐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 소속 직원이 약 13만 명인데, 자산관리 가능 인력을 추리면 실질적으로 5만 명 안팎이다” 며 “이들이 연금 자산만 담당한다 해도 1인당 540명을 맡아야 하는 구조다. 이것은 한계가 명확한 숫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M-ROBO와 같은 자동화 솔루션이 없다면, 자산운용 전문인력이 모든 고객을 일일이 관리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며 “AI를 통해서 고도화된 알고리즘으로 자산을 관리하면, 실질적으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를 저비용 구조로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퇴직연금 750조 시대 AI 자동화 서비스 필수
미래에셋은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향후 1,00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 관계자는 “m로고의 타겟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투자자 시장은 실제 DC하고 IRP다. 양쪽을 보면 750조 규모의 시장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제부터 750조 시장 중 미국처럼 한 5% 정도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받는다고 가정시 38조 규모 정도가 되는데, 개인적으로 38조 규모도 작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퇴직연금 시장 역시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며 소수의 상위 투자자가 대부분의 자산을 보유하는 구조에서 실질적인 수익률 개선과 자산 증식을 위한 개인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퇴직연금 시장의 혁신은 적립금 경쟁을 넘어 수익률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초점이 이동중이다” 며 “M-ROBO는 AI 기반 운용 역량과 미래에셋의 투자 철학이 결합된 플랫폼으로, 누구나 쉽게 퇴직연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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