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2023년 11월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에 샤르코마리 투스병(CMT) 치료제 ‘CKD-510’를 기술수출했지만 아직까지 개발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당시 종근당은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0억 원) 규모의 계약에 성공하며 이목을 끌었던 바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510 임상은 노바티스에서 주관하는 사항”이라며 일단 기다리고 있는 상황임을 전했다.
문제는 제약사에겐 시간이 돈이라는 점이다. 임상 개발이 늦어질수록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지급이 함께 밀린다. 종근당이 노바티스로부터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금으로 받은 돈은 8000만 달러(약 1061억 원) 수준이다. 나머지 12억2500만 달러(약 1조6241억 원)는 ‘개발이 잘 돼야 받는’ 마일스톤인 만큼 임상이 지연될수록 수익화에 차질이 생긴다.
유한양행은 기술이전 총 계약규모 8억7000만 달러(약 1조50억 원) 중 계약금 4000만 달러(약 589억 원)와 마일스톤 1000만 달러(약 147억 원) 등 총 5000만 달러(약 737억 원)를 수령했다.
대웅제약 역시 지난달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인 ‘베르시포로신(DWN12088)’의 중화권 지역 권리를 반환받았다. 회사는 지난 2023년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에 해당 물질을 기술수출한 바 있다. 씨에스파마슈티컬스는 중국·홍콩·마카오 등에서 임상 3상과 상업화를 맡을 계획이었다.
업계는 기술반환 사태가 생겨나도 지금으로선 뚜렷한 대응 방법은 없다고 입 모은다. 막대한 금액이 드는 글로벌 임상을 자체적으로 끌고 가기엔 현 국내 제약산업 규모로는 무리가 있고, 그나마 임상 실패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는 기술수출이 현실적인 대안이라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 제약사가 가진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미리 엿보거나 출시 자체를 방해하려고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하지만 마일스톤 지급이나 임상 리스크 분산 등 기술수출의 이점이 확실해 계약을 안 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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