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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4(금)

대웅제약 베르시포로신, 기술수출 ‘해지’…‘첫 혁신신약’ 자존심 구겼다

기사입력 : 2025-04-02 06:00

(최종수정 2025-04-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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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임상 2상 돌입 후 큰 진전없이 반환
총 계약규모 약 4130억 원…선급금은 2% 수준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이미지 확대보기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대웅제약이 추진한 세계 최초 혁신신약(First-in-class) '베르시포로신'의 기술이전이 끝내 무위로 돌아갔다. 해당 기술수출을 발판삼아 글로벌 제약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단 회사의 꿈도 한발 멀어지게 됐다.

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CS파마슈티컬스(이하 CSP)로부터 베르시포로신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 해지 의향을 통보를 받았다.

CSP가 폐섬유증 연구개발(R&D) 전략을 변경하면서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계약은 통보일로부터 120일 이후 자동 종료될 예정이다.

회사가 처음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혁신신약인 베르시포로신은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제를 기전으로 하는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이다. 콜라겐 생성을 조절하는 PRS 단백질 작용을 줄여 섬유증 원인인 콜라겐 과다 생성을 억제하는 효능을 지닌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3년 초 베르시포로신의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내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조건으로 CSP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대웅제약은 해당 기술수출을 통해 베르시포로신 글로벌 개발을 가속화하고 중화권 및 글로벌 입지를 빠르게 넓힐 계획이었다.

계약 당시 대웅제약은 "회사의 첫 세계 최초 혁신신약이 세계로 진출한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계약으로 향후 글로벌 제약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2년 만에 계약이 해지되면서 회사가 그린 청사진에 금이 갔다. 베르시포로신은 지난 2023년 2월 임상 2상에 돌입한 뒤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엔 임상 2상 결과 발표일을 당초 계획했던 2024년 상반기에서 2025년 내로 연기하기도 했으나 결국 반환 통보를 받아들었다.

이로 인해 놓친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은 4055억 원에 이른다. 대웅제약은 임상 단계에 따라 860억 원, 상업화 이후 3195억 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이었다. 순 매출액에 비례하는 두 자릿수 비율 로열티도 지급받지 못하게 됐다. 선급금은 총계약금액의 2% 수준인 74억 원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CSP의 R&D 전략 변경에 따른 것으로 베르시포로신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는 무관하다"면서 "선급금 74억 원은 반환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르시포로신은 중화권 외 한국과 미국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다국가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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