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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8(금)

권선주 KB금융 이사회 의장, 5대 금융지주 유일한 억대 보수 [사외이사 줌人 (3)]

기사입력 : 202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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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평균 보수 7634만원
이사 보수한도 동결, 우리금융은 2억 삭감

▲ 권선주 KB금융지주 사외이사
▲ 권선주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지난해 받은 보수는 평균 7634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회사는 KB금융지주로, 7명의 사외이사에게 평균 9232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각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사외이사도 KB금융지주의 권선주 사외이사로, 사외이사진 중 유일하게 1억266만원으로 억대연봉을 수령했다.

20일 한국금융신문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 보고서'를 분석했다.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재직하고 있어 내부 규약상 사외이사 보수를 받지 않은 우리금융지주 지성배 사외이사는 평균에서 제외했다. 3월로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이사들도 포함하지 않았다.

5대 지주 연봉 최고 KB, 최저 농협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사외이사 보수 평균이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지주였다. 지난해 기준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은 평균 9232만원을 수령했다. 기본급은 평균 5275만원이었고, 이사회 출석률 등을 감안한 기타수당이 평균 3957만원이었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평균 21만원이었다.

이 중 지난해 이사회 의장을 지낸 권선주 이사의 보수가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 중 유일하게 1억266만원으로 1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억대연봉이었던 오규택 이사는 9800만원으로 보수가 줄었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보수는 평균 7804만원으로 집계됐다. 기본급은 평균 4551만원, 기타수당은 3957만원, 시급은 평균 18만원이었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윤재원 이사가 9210만원으로 보수총액이 가장 컸고, 곽수근 이사가 875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지주는 9명의 사외이사에게 평균 7073만원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본급 평균 4324만원, 기타수당 2748만원, 시급은 시간당 20만원을 수령했다. 이정원 이사가 891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원숙연 이사가 8466만원을 기록해 두 번째였다. 시간당 수령액은 이강원 이사가 24만원으로 최대였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평균 8058만원으로 5대지주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평균 보수가 책정됐다. 기본급이 평균 4975만원으로 높았고, 기타수당은 평균 3083만원, 시급은 시간당 평균 20만원이었다. 특히 지난해까지 의장을 맡았던 정찬형 이사가 945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총액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지주는 5대지주 중 평균 보수가 6001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기본급은 평균 4400만원으로 하나금융지주보다는 높았지만, 기타수당이 평균 1601만원으로 가장 낮은 점이 주효했다.

이사진들의 평균 시급도 시간당 16만원으로 낮았다. 농협지주에서는 이윤석 이사가 의장이었던 이종백 이사보다 높은 694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백 이사에게는 6820만원의 보수총액이 매겨졌다.

회장-보수위 분리해 독립성 보장
5대 금융지주는 모두 이사 등의 보수를 심의하는 위원회와 지주 회장 또는 행장을 분리해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었다.

KB 평가보상위워회는 여정성 위원장, 신한 보수위원회는 최영권 위원장, 하나 경영발전보상위원회는 이준서 위원장, 우리 보수위원회는 서은숙 위원장, 농협 보수위원회는 서은숙 위원장 등이 담당했다.

지난해는 각 지주들의 이사 보수한도가 전반적으로 동결되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보수한도가 오히려 2억원 줄어든 30억원으로 매겨졌다. 대내외 거시경제 환경 악화와 더불어, 지난해 있었던 우리금융의 금융사고로 이사회 차원의 내부통제가 미흡했다는 부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지난해 기본급은 매월 400만원대 중후반에서 매겨졌다. 이들은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달에도 기본급을 받았다.

권선주 KB금융 이사회 의장, 5대 금융지주 유일한 억대 보수 [사외이사 줌人 (3)]이미지 확대보기
여기에 이사회 참석 시마다 50~100만원의 회의비가 기타 수당으로 지급됐다. 회의 참여 횟수가 늘면 회의비도 증가하는 구조다. 각종 소위원회 참석에도 1회당 30~100만원 수준의 회의 수당이 주어졌다. 의장이나 위원장을 맡은 이사의 경우 월 50~100만원의 직책 수당을 따로 챙겼다.

사외이사들에게 보수 이외에 따로 지급되는 편익으로는 연 1회 종합건강검진이 있었다. 금융지주들은 회의 참석 등 사외이사의 필요시 차량을 지원하기도 했다.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7명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근무 시간은 약 400시간이었다. 사외이사들의 근무 시간에는 각종 회의 개최 전 개인적으로 의안을 검토하는 시간과 각종 교육 및 연수 등이 포함됐다. 근무 시간을 바탕으로 산출한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평균 시급은 19만원 수준이었다. 이강원 하나금융 이사가 24만원으로 가장 시급이 높았고, KB금융의 이사진 시급이 평균을 상회했다.

거수기 논란·평가 취약 개선해야
문제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사외이사들의 ‘거수기’ 논란이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원들은 총 68회의 이사회에서 올라온 결의 안건들에 모두 찬성했다.

하나금융지주에서만 한 건이 수정가결됐을 뿐이다. 다만 이사회에 안건이 정식으로 부의되기 전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치기 때문에 찬성률이 높은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이사회의 성과 및 활동내역에 대한 자체 평가가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주요 금융지주는 매년 사외이사 연간 활동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결과를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 추천 시 반영하고 있다. 사외이사 평가는 통상 본인 평가, 이사 상호 간 평가, 직원 평가로 나눠 진행된다.

5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자체 평가 결과는 모두 ‘적합’과 ‘우수’, ‘최우수’ 등 긍정적인 지표들로 기재돼있었다. 그러나 이런 평가가 무색하게 지난해 금융권을 휩쓸었던 홍콩H지수 ELS 손실 사태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평가를 두고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올해 주요 지주들은 대대적인 이사회 쇄신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4명의 새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농협금융도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 4인 중 3인을 교체했다.

KB금융지주 역시 금융·회계·ESG 등 핵심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춘 신임 사외이사 2인을 임명하며 내부통제 강화에 사활을 건 모습을 보였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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