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이 동원F&B를 포함한 식품 계열사를 한곳으로 모아 ‘글로벌 식품 디비전(division)’으로 키운다.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 시장을 두드려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원그룹이 식품사업을 재편키로 한 판단에는 국내 시장의 장기간 소비 침체가 영향을 줬다. 내수 비중이 높은 국내 식품기업들이 저성장에 허덕이고, 기업들이 앞다퉈 식품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계산이 작용했다. 각 계열사로 흩어졌던 연구개발(R&D) 조직을 ‘글로벌R&D센터’로 통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내겠다는 복안이다.
당장 동원F&B만 봐도 그렇다. 동원F&B는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매출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그런데 전체 매출에서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은 동종업계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동원F&B의 수출 총액은 1250억 원이다. 회사 전체 매출(4조4836억 원)의 2.8% 수준에 그친다. 반면 CJ제일제당이나 대상, 롯데웰푸드 등은 모두 해외 매출 비중이 10%대를 넘는다.
이를 통해 동원그룹은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24년 22%에서 오는 2030년 4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동원산업과 동원F&B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하는 안을 의결했다.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들에게 1(동원산업)대 0.9150232(동원F&B)의 교환 비율로 지급한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동원F&B는 100% 동원산업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동시에 동원그룹은 동원F&B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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