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증시는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달 말 이후 미국 3대 지수(다우산업, S&P500, 나스닥) 모두 10% 넘게 폭락했다.
일명 ‘트럼프 관세’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경기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월 중순 4.8% 수준에서 현재는 4.1%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트럼프 취임 후 두 지표는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는 강해진 반면, 위험자산은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트럼프 취임 전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주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였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규모 등이 금리 수준을 움직였고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군에도 영향을 미쳤다.
‘저금리’ 강조하는 트럼프 정부와 부채한도 협상

미국 의회는 지난 2023년 6월 부채상환을 올해 1월 2일까지 유예했다. 현재 재무부는 부채한도를 늘리지 않기 위해 국채 발행을 미루고 있다. CBO는 임시 방편에 불과한 현 조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부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거나 세수를 늘려야 한다. 또는 부채한도를 늘려 재원 고갈을 막아야 한다.
부채한도를 늘린다는 것은 국채 공급량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미 재무부 이자부담은 증가한다. 국채 발행규모 증가에도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평균보다 낮은 국가들은 중국, 독일, 인도, 이탈리아, 러시아,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총 8개국이다. 이 국가들은 대미 흑자규모를 줄이거나 미국채 매입 등을 통해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관세 장벽을 강화하는 한편, 금리 하락과 물가 압력 완화 등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해당 협상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부채한도가 늘어날 때까지 지속될 수 있다. 현재 확대된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트럼프 정부는 각 국가들이 대미 무역수지를 낮추거나 미국채 매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이자부담을 줄여주는 등 선택을 강조하는 것 같다”며 “상호관세율 계산 방식은 터무니없지만 특정 국가들을 타겟팅했다고 가정하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장벽을 높이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도 수출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각국과 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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