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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7(월)

유명순號 씨티은행, 기업금융 ‘선택과 집중’ 주효 [외국계 은행 생존전략]

기사입력 : 2025-04-07 17:23

(최종수정 2025-04-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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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당기순익 3119억, 기업금융 비중 점점 커져
경기변동 리스크 큰 소매금융 철수, ROE 5%대↑

유명순 씨티은행장이미지 확대보기
유명순 씨티은행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닫기유명순기사 모아보기)은 지난 2021년, 소비자금융 철수를 선언한 후 단계적으로 관련 부문을 축소해가며 기업금융 중심으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당시 씨티은행의 모기업인 미국 씨티그룹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본사 차원의 수익성 강화 방침이 한국씨티은행에도 이어진 모습이다.

지난해 고객대출자산 23% 감소…기업금융 비중 높여 ROE 개선
7일 공시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2024년도 총수익은 1조1758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자이익이 7540억원으로 전년 8557억원에 비해 12%가량 줄었다는 점이다. 순이자마진(NIM)은 2023년 2.64%에서 지난해 2.78%로 개선됐지만, 소비자금융 철수로 인해 대출자산이 감소된 점이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씨티은행의 고객 대출자산은 전년대비 23%가량 줄어든 8조5225억원으로 나타났다. 예수금 역시 전년대비 4.5% 줄어든 17조9756억원이었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등 기업금융이 중심이 되는 수익이 늘어나면서 전년(2683억원)보다 56.5%나 증가한 4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씨티은행의 여신잔액은 가계 3조6886억원, 기업 4조3681억원으로 기업여신이 가계여신을 넘어섰다.

2024년 총자산순이익률과 자기자본순이익률은 각각 0.74% 및 5.31%를 기록, 전년도의 0.6% 및 4.78%와 비교해 각각 0.14%p와 0.53%p 상승했다. 씨티은행의 ROE가 5%를 넘긴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씨티은행이 시행 중인 '더하기 이벤트II' / 사진=한국씨티은행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씨티은행이 시행 중인 '더하기 이벤트II' / 사진=한국씨티은행 홈페이지

영업점 줄이고 계좌 해지·이동 유도 나선 씨티은행
씨티은행은 2021년 4월 공식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당초 일부 금융그룹이 소비자금융을 인수할지 여부를 두고 하마평이 돌았지만, 고용승계 문제 등이 발목을 잡으며 소매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가 확정됐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인 금융상품 신규가입이 중단됐다. 2023년에는 KB국민은행과의 업무제휴협약을 통해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 금융 고객을 KB국민은행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다음달 중에는 영업점 추가 통폐합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거점점포 9곳만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씨티은행은 기존에 씨티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던 고객들의 해지와 타행으로의 이동을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씨티은행은 이벤트 기간 내에 입출금계좌를 해지하는 고객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상품권을 주는 ‘더하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 방카슈랑스 계약 등을 KB국민은행으로 이전하면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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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별 전담 심사역 붙이고 여신회전도 지원…기업금융 특화 전략
씨티은행은 일반 중소기업 및 기업금융 분야에서 씨티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앞세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객별 전담 심사역 제도다. 씨티은행은 각 여신거래처별로 전담 심사역이 정해져 있어 의사결정단계의 간소화 및 신속성이라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은행과 약정한 여신기간 내에 주어진 여신 누적액이 약정한도에 달한 후 상환 등으로 한도의 여유가 생긴 경우에는 같은 여신한도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제도도 특징이다. 신용상태가 양호한 고객에 대해 은행거래의 불편을 해소하고 서비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기에 국외진출 국내기업에 대한 종합지원 전용창구도 중국 및 미국지역을 중심으로 국외에 마련되어 있다. 해외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기업 또는 해외진출 예정기업은 영업점 심사역을 통해 자문의뢰 및 지원방법을 문의할 수 있다.

김경미 한국씨티은행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이미지 확대보기
김경미 한국씨티은행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 기업금융 건전성 관리 과제로
글로벌 기업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씨티은행의 리스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로부터 비롯되고 있는 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정이다.

7일 기준 환율이 1465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수출 중심인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암운이 드리운 상태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발표한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던 ICT 수출이 점차 조정되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4월 미국의 관세인상이 본격화함에 따라 수출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2022년 1.13%에서 올해 2.13%로 1%p 늘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72%에서 1.39%까지 2배가량 늘었다. 향후 중장기적인 거시경제 불안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기업금융 분야에서의 건전성 관리가 씨티은행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일, 씨티은행은 김경미 리스크관리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기업금융 신용 리스크 관리·데이터 분석 부문 글로벌 헤드를 맡아 경력을 쌓았던 김 부행장의 선임은 씨티은행이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 고도화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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