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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2(수)

DQN은행권 건전성지표 하락세…산업은행, BIS비율 최하위

기사입력 : 2025-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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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균 BIS비율 0.2% 하락…지난해 말 환율급등 여파
중기대출 많은 국책은행 건전성관리 과제로 떠올라
CET1는 하나은행, 자본비율은 신한은행이 관리 양호

기업은행 본사 전경 (좌), 산업은행 본사 전경 (우)이미지 확대보기
기업은행 본사 전경 (좌), 산업은행 본사 전경 (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급격한 환율 상승과 거시경제 불안 장기화 등의 여파로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며 국책은행의 역할을 수행하는 IBK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의 지표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다만 모든 은행들이 당국의 권고기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아직까지 은행의 건전성 악화로 인한 리스크를 우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년 국내 20개 은행 보통주자본비율(CET1) 변동 추이 (단위: %) / 자료=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3개년 국내 20개 은행 보통주자본비율(CET1) 변동 추이 (단위: %) / 자료=금융감독원

비상계엄 여파에 은행 CET1비율 14.56%→14.04% 급감
금융감독원이 31일 은행지주회사(신한, 하나, KB, 우리, 농협, DGB, BNK, JB) 8개사 및 비지주은행(SC, 씨티, 산업, 기업, 수출입, 수협, 케이, 카카오, 토스) 9개 기준(이하 국내은행) 건전성 지표를 분석한 결과, 2024년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07%로 전분기 말(13.34%) 대비 0.2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은행으로 범위를 좁히면 하락세는 조금 더 두드러진다. 2024년 3분기 기준 14.56%였던 것이 같은해 4분기 14.04%까지 0.52%p나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정부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원달러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으로 치솟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위기상황에서 손실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보통주로 조달된 자본이 위험 가중 자산 대비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데,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매겨진다. 당국은 은행의 CET1 비율을 8.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기업은행, CET1 비율 최저···중기대출 의무 비중 탓
지난해 말 기준 CET1 비율이 가장 낮았던 국내 은행은 기업은행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24년 말 기준 11.32%의 비율을 나타냈다. 다만 2023년 11.32%에서 0.01%p만 하락하며 체력을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을 뿐 당국 권고기준은 충족했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써 중소기업법상 전체 대출 가운데 중기대출 비중을 70% 이상을 유지해야 하기에 다른 은행들에 비해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다. 다만 기업은행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CET1 비율을 12%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전분기 대비 가장 CET1 비율이 크게 떨어진 곳은 SC제일은행이었다. 지난해 3분기 18.87%에서 4분기 16.07%로 2.80% 내렸다. SC제일은행의 연체율은 2023년 말 0.27%에서 지난해 말 0.34%로 소폭 올랐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42%로 0.03%p 상승했다. 다만 하락폭이 크긴 했으나 전체 국내은행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4대은행 가운데서는 KB국민은행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2024년 3분기 15.35%에서 4분기 14.50%까지 내렸다. 환율 상승기 외화자산 및 장외파생상품이 증가하며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대로 전분기 대비 상승한 은행도 있었다. 토스뱅크(+0.29%p), 케이뱅크(+0.26%p) 등 인터넷은행들이 강세를 나타내는 한편, 선제적 건전성 관리에 나섰던 우리은행(+0.18%p), 하나은행(+0.05%p) 등이 전분기 대비 비율이 올랐다.

최근 3개년 국내 20개 은행 BIS 총자본비율 변동 추이 (단위: %) / 자료=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3개년 국내 20개 은행 BIS 총자본비율 변동 추이 (단위: %) / 자료=금융감독원

BIS비율 전분기 대비 후퇴…4대은행 중 신한은행 최고
지난해 말 은행권의 BIS 기준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은 각각 14.37%, 15.58%로 전분기말 대비 각각 0.28%p, 0.2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기본자본비율도 6.77%로 전분기말 대비 0.03%p 하락했다.

다만 보통주자본비율과 마찬가지로 당국의 자본규제 비율은 모든 은행이 상회했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뜻한다.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KB・씨티・SC・카카오가 16.0%를 상회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 반면, 국책은행은 산업은행은 14%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산은은 업무 특성상 해외 기업 등에도 자금을 공급하고 있어 환율 이슈에 더 민감한데, 12월 환율 급등으로 인한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산은의 대출금 총계 중 외화대출금 비중은 29.7%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각 기관에서 배당금을 회수하고 있는데, 산은은 지난해 정부 앞으로 7587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향후 BIS 비율에 추가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대은행 중에서는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신한은행이 17.58%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 17.39%·KB국민은행 17.31%·우리은행 15.85% 순을 나타냈다. NH농협은행도 17.57%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씨티은행은 34.28%로 국내은행들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유지했고, 카카오뱅크는 전년대비 하락하긴 했으나 27.24%로 여전히 높은 총자본비율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한국금융신문 DB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한국금융신문 DB

치솟은 환율,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발 美 보호무역 강화 등 리스크 산적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악화의 원인은 4분기 비상계엄 선포 및 계엄정국이 장기화되며 발생한 환율 리스크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원달러환율은 약 1470원대에 형성돼있어, 지난해 3분기 1400원대 초반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24년 3분기 21조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4분기에 36조8000억원까지 불어나며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2025년에 들어서도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회복 지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발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들의 자본여력 제고 노력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금융여건 악화시에도 은행이 신용공급 축소 없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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