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박찬구·준경 부자 연봉이 전년과 비교해 최고 70% 이상 급등한 것과 달리 금호석화 임직원 급여 인상율은 3%에 불과해 큰 차이를 보였다.
박찬구 회장 장남 박준경 사장은 지난해 13억11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인 2023년 7억4600만원보다 무려 76%(5억6500만원)나 급증했다. 박준경 사장의 2023년 연봉은 2022년(6억2400만원)에 견줘 20% 증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박찬구·준경 부자 총보수 추이를 통해 지난해 회사는 석유화학 불황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짐작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금호석화 연결 영업이익은 ▲2020년 7422억원 ▲2021년 2조4068억원 ▲2022년 1조1473억원 ▲2023년 3590억원 ▲2024년 2728억원 등이다. 2023년엔 오너 경영인 연봉평가마저 박하게 내렸다면 그보다 24%가량 하락한 지난해 오히려 후한 평가를 받은 셈이다.
이는 다른 임직원 연봉 추이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우선 미등기임원에 지급한 평균 보수는 2022년 5억4000만원에서 2023년 3억3000만원으로 39% 줄었다가, 2024년 3억3700만원으로 14% 늘었다. 일반 직원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 평균급여는 2022년 1억4000만원, 2023년 9600만원, 2024년 9900만원이다. 전년 대비 증감률이 마이너스 31%에서 플러스 3%로 변했다.
우선 연봉 평가 기준이 다르다. 금호석화는 임원에 대한 급여(기본연봉) 평가를 “이사회가 임원 보수규정과 실적, 재정 상황에 대한 기여도, 개별성과, 근속연수를 종합 고려해 임원별 인상률을 결정한다”고 공시했다. 상여는 직원들에게 함께 지급되는 특별상여금으로 대표이사가 정한다.
박찬구 회장의 지난해 보수가 늘어난 것은 급여 인상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2023년 16억7400만원에서 2024년 23억8000만원으로 42% 증가했다. 2023년엔 박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일선 후퇴해 3개월간 급여를 받지 못했던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
박준경 사장은 급여와 상여가 동반 상승했다. 급여는 2023년 6억2400만원에서 2024년 11억500만원으로 77% 뛰었다. 같은 기간 상여는 1억1800만원에서 1억8700만원으로 58% 늘었다. 해당 기간 박 사장 직위 및 업무 변화는 없다. 연봉 인상 대부분이 실적에 대한 기여라고 해석된다.
박 사장은 지난 2022년 7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오르고 그해 12월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 연봉이 대표이사인 백종훈 사장 연봉을 넘어선 것도 사장 연봉분이 반영되기 시작한 2023년부터다. 지난해 기준으로 백 사장보다 1.8배 가까이 높은 보수를 받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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