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GS엘리베이터는 다음 달부터 사명을 자이엘리베이터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장기영 자이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시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GS건설 핵심 파트너로 출발하고자 한다"며 "오는 2035년까지 3강 체제인 국내 승강기 시장을 4사 체제로 재편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럼에도 자이엘리베이터는 이들을 제치고 최근 사상 최대 엘리베이터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17일 부산 LG메트로시티에 들어가는 155대 승강기 리모델링 사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자이엘리베이터는 오는 2035년까지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5만대 이상 유지보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한 해에 6000대 신규 수주를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엘리베이터를 100% 구축하고 초고속·초저음·저진동 기술을 개발한다.
장 대표는 "올해를 해외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베트남 공장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2019년 베트남 법인(VGSI)을 설립하고, 2020년 현지에 자이엘리베이터 브랜드를 출시했다. 현재 GS건설에서 VGSI를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6~9월 내 지분 정리를 완료해 자이엘리베이터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자이는 GS건설 프리미엄 브랜드다. 자이엘리베이터는 지난 2020년 7월 GS건설 100% 자회사인 자이메카닉스로 출범했다. 2021년 GS엘리베이터로 사명을 변경했다. 자이엘리베이터는 그간 GS건설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았다. 지난 2021년 1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9번에 걸쳐 총 325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작년 10월 25일 GS건설이 제네시스PE에 자이엘리베이터 지분 55%를 넘기며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현재 GS건설이 보유한 자이엘리베이터 지분은 45%다. 이로써 자이엘리베이터는 올해 초 대기업 집단에서 분리됐다.
장 대표는 "작년까지는 GS건설과 법적 자회사였지만 현재 계열 분리됐다"며 "다만 이번 자이 로고 사용 등을 모두 GS건설에서 규정해줬다. 비공식 자회사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자이 브랜드를 통해 GS건설 외 중소형 건설사에 우리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니시스PE는 GS건설과 우호적 사이다. 당시 제네시스PE는 지분 매각 외 자이엘리베이터에 1000억원 투자도 약속했다. 정확한 기간을 밝히지 않았지만, 앞으로 사업 수행에 있어 필요한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영 대표이사는 GS엘리베이터 출범 때부터 대표를 맡은 인물이다. 1968년생인 장 대표는 1995년 코오롱엔지니어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국내 사업부에서 1년간 근무 후 이듬해 1월 LG그룹 공채로 입사해 LG산전 엘리베이터 해외사업부에서 일했다.
LG산전 엘리베이터가 오티스 엘리베이터에 합병된 이후 2007년 4월 오티스 엘리베이터 베트남 법인 주재원으로 파견됐다. 베트남에서 4년 6개월간 근무 후 2011년 10월 오티스 코리아 해외 법인인 시그마 법인장으로 부임했다.
2014년 4월 한국으로 돌아와 오티스 코리아 서비스 엑설런트 디렉터(상무)로 지내다, 2019년 1월 글로벌 문서 위탁관리 기업인 아이언마운틴 신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 직접 영입해 2020년 6월 GS건설 상무로 입사했다. 2020년 7월 17일 GS엘리베이터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