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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시간 연장 공방…증권업계·노조 "일정 촉박" vs KRX "글로벌 정합성"

기사입력 : 2026-03-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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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KRX 거래시간 연장 관련 이해관계자 간담회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6.3.20)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6.3.20)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두고 거래소와 업계·노조 간 공방이 벌어졌다.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글로벌 정합성에 부합하는 조치라고 강조한 반면, 업계와 노조는 시스템 안정성과 인력 문제 등을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거래소, 금융위원회,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금융투자협회, 증권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증권업계 “투자자 혼란 야기”

증권업계에서는 거래시간 연장이 인력 문제와 함께 증권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동윤 KB증권 IT본부 본부장은 현행 시스템상 거래시간이 연장될 경우 투자자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넥스트레이드는 ‘원보드’ 체계를 운영해 프리마켓에서 낸 주문이 체결되지 않더라도 정규장과 애프터마켓까지 이어진다”며 “반면 한국거래소는 프리마켓 주문이 정규장으로 자동 이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투자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TF(상장지수펀드) LP(유동성공급자) 운영에 대한 부담도 언급됐다.

이 본부장은 “ETF LP는 증권사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구조인데, 프리마켓이 시작되는 오전 7시에는 파생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며 “헤지를 하기 위해서 파생을 내야 되는데 이걸 못 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운영 부담은 증권사가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렇게 장을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개선할 게 많다”며 “시간이 촉박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노진만 유진투자증권 IT본부 본부장은 인력 문제를 주요하게 지적했다.

그는 “ETF LP 매매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2시간 전에 출근을 해야 된다”며 “주 52시간 근무 문제 때문에 시차 출퇴근제나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형석 다이와증권 IT본부장은 외국계 증권사로서의 현실적 어려움도 토로했다.

유 본부장은 “2016년 거래시간이 오후 3시에서 3시 30분으로 연장됐을 때는 기존 근무시간 범위 내 변경이어서 큰 문제가 없었다”며 “다만 이번 변경안은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모두 기존 근무시간을 훨씬 넘어서는 대규모 조정인 만큼 예산과 인력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큰 변경은 예산과 인력 승인을 받는 데만 1년가량이 필요하다”면서 “시행 시점이 6월에서 9월로 미뤄졌지만 여전히 시간이 짧아 안정적인 참여를 위한 승인과 테스트를 마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외국 고객들은 대부분 기관투자자이기 때문에 오전 7시에 주문을 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고객 수요와 해외 현실을 고려했을 때 꼭 오전 7시여야 하는지는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오전 8시 개장을 검토해달라”고 부연했다.

KRX “글로벌 정합성 따른 조치”

반면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서는 거래시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진동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보는 “글로벌 자본시장이 전례 없는 구조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24시간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24시간 거래는 아시아 유동성 흡수, 특히 한국 개인 투자자 유치를 명시적 목표로 하고 있다”며 “거래시간 연장은 더이상 단순한 거래 편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시장만 기존의 6시간 30분 거래 체계를 유지할 경우 해외 투자자의 한국 투자 기회는 상대적으로 제약되고, 한국 투자자의 해외 투자 기회는 비약적으로 확대되는 비대칭적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는 해외로의 유동성 유출을 가속화하고 증권산업 전반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프리·애프터마켓 개설 시행일을 당초 6월 29일에서 약 두 달 반 늦춘 9월 14일로 변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노조 “거래시간 연장보다 선결 과제 산적”

노조 측은 거래시간 연장보다 시장 안정성과 제도 개선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조경봉 사무금융노조 KB증권지부장은 “대체거래소가 출범한 취지는 거래시장 다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 수수료 인하, 시스템 선진화 등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데 정작 거래 시스템 개선이나 수수료 인하 등 여전히 손봐야 할 과제에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거래시간 연장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남현 사무금융노조 부위원장은 “글로벌 정합성이 지고지순한 가치가 돼서는 안 된다”며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수익을 얻기 위해서인데, 이를 위해서는 거시경제 여건과 개별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시간 연장은 거시적·미시적 요인을 개선하는 문제가 아니라 단지 운영 방식의 변화에 불과하다”며 “투자자들이 국내 자본시장에 머무르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려면 거시적이고 미시적 환경과 제도 개선에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지, 지금처럼 거래시간 연장만을 외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금융당국은 안정성을 특히 강조했다.

안영비 금융위 자본시장과 사무관은 “거래시간 연장은 글로벌 정합성 차원에서 가야 할 길이라는 점에서 공감한다”며 “다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시장 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가 업계와 함께 시장 운영 방식과 제반 시스템을 더 정교하게 준비하고, 충분한 테스트 기간과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금융위도 이 부분을 매우 중요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6.3.20)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6.3.20)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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