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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4(금)

농협은행, 충당금 축소로 순익 성장…강태영號 실적 기대[금융사 2024 실적]

기사입력 : 2025-02-14 19:06

(최종수정 2025-02-1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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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누적 당기순익 1조8070억...전년 동기 比 1.5%↑
이자이익·비이자이익 축소에도 충당금 줄어 실적 성장
강태영 신임 행장 디지털 강화로 리딩뱅크 도약 기대감

강태영 NH농협은행장 / 사진제공 = NH농협은행이미지 확대보기
강태영 NH농협은행장 / 사진제공 = NH농협은행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NH농협은행이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큰 폭으로 줄이며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이 축소되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악화됨에 따라 수익성·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취임한 강태영닫기강태영기사 모아보기 농협은행장의 부담이 늘었지만,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전략을 새롭게 재편해 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이익 1.5% 증가, 총영업익은 역성장
14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지난해 누적 순이익은 1조8070억원으로 전년(1조7805억원) 보다 1.5% 증가했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2조238억원0 보다 2.7% 늘어난 2조795억원을 기록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의거해 농협 고유목적사업인 농업인과 농업, 농촌 지원을 위해 지주회사를 제외한 계열사가 농협중앙회에 매분기 초에 납부하는 분담금을 일컫는다.

실적 성장은 충당금 축소가 이끌었다.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이 2023년 대비 줄어들었으나 대손충당금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순익 규모가 늘어났다.

농협은행 2022-2024년 실적./ 자료 = NH농협금융이미지 확대보기
농협은행 2022-2024년 실적./ 자료 = NH농협금융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4년 총영업이익은 전년(8조219억원) 대비 1.9% 줄어든 7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까지 6조원대에 머물렀던 농협은행 총영업이익은 2023년 8조원으로 급증했으나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 축소에 다시 7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7조7616억원) 보다 1.3% 줄어든 7조9579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채권 잔액이 같은 기간 0.2% 축소된 316조2000억원을 기록했을뿐 아니라 기준 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져 이자 수익성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전략적 자금 조달 및 운용으로 체계적인 NIM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비이자이익 또한 전년(7480억원) 보다 0.3% 줄어든 7454억원을 나타냈다. 여신 및 외환 수수료가 1년간 55.6%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지만 그 외에 신탁·대행업무·기타 수수료가 모두 줄어들며 비이자이익이 하락했다.

비용 또한 증가했다. 지난해 일반관리비는 3조8428억원으로 전년(3조5752억원) 보다 7.5% 늘었다. 종업원 관리비용이 전년(2조3533억원) 보다 9.6% 늘어난 2조5788억원을 기록하며 일반 관리비 증가를 이끌었다.

핵심이익이 동반 하락 및 일반관리비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대손충당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24년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696억원으로 전년(1조6843억원) 보다 무려 42.4% 줄어들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선제적 충당금 추가적립 영향으로 신용손실 충당금전입액이 감소했다”며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통해 미래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언급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줄어들며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줄어들었다. 2023년 282.27%를 기록했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지난해 67.76%포인트 줄어든 214.51%를 나타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 유지로 안정적 수준의 비율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수익성 지표는 소폭 하락했다. 기업의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7.60%로 전년(8.00%) 대비 0.40%포인트 떨어졌다. 기업의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는 같은 기간 0.01%포인트 줄어든 0.44%를 나타냈다.

건전성 지표 부진...CET1비율 15%선 깨져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연체율은 0.56%로 전년(0.43%) 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같은 기간 0.14%포인트 상승한 0.51%를 나타냈다. 고금리 지속 및 경기 불안정성 증대 등의 영향으로 한계차주가 증가하고 이에 비례해 부실채권이 늘어난 탓이다. 더불어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023년 말 15.43%에서 2024년 말 14.75%로 1년 새 0.68%포인트 줄어들었다.

강태영 신임 행장, 디지털 채널 강화로 리딩뱅크 도약 기대감↑
강태영 신임 농협은행장이 취임식에서 선언하는 모습./ 사진 = NH농협은행이미지 확대보기
강태영 신임 농협은행장이 취임식에서 선언하는 모습./ 사진 = NH농협은행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상황에서 강태영 신임 행장은 디지털 강화를 통해 농협은행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강 행장은 올해 초 취임식에서부터 금융 패러다임의 시프트를 통해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전략을 새롭게 재편하고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후 강 행장의 행보는 디지털 강화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는 취임 일주일 후 의왕시 NH통합IT센터에서 IT부문, 정보보호부문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IT부문은 IT기반 비즈니스 혁신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농협은행 실현을 목표로 ▲ AX(인공지능 전환) 가속화 ▲ 고객중심 플랫폼 최적화 ▲ 혁신금융 서비스 주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보보호부문은 혁신과 안전성 기반의 정보보호 체계 구현을 위해 ▲ 금융보안 규제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선제적 대응 ▲ 능동적 사이버 보안 위협 대응체계 고도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당시 강 행장은 “IT는 견고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혁신금융서비스 활용 등 신기술 대응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올 설명절 이행을 앞두고 있는 디지털플랫폼 전환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이행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디지털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이달 초 고객중심 디지털뱅크 구현 및 슈퍼플랫폼 도약을 위해 NH올원뱅크 서비스를 개편했다.

이번 개편으로 ▲전체 상품군의 계좌관리 서비스 확대 ▲비대면 판매 상품 확대 ▲증권, 카드, 보험 등 금융계열사 종합금융 서비스 제공 ▲부동산, 모빌리티, 헬스케어와 같은 생활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고객이 필요한 일상서비스를 확대하여 고객 편의를 강화했다.

아울러 NH올원뱅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재정립하고 앱 아이콘과 슬로건을 새롭게 변경하며 슈퍼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도 착수했다. LG CNS 와 PwC컨설팅 등 생성형 AI분야의 전문기업들이 참여해 상반기 말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데이터 품질 확보를 위한 비정형 데이터 관리 체계를 마련하게 된다.

또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하여 ▲AI 기반 문서관리 ▲지식정보검색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 문구 생성 ▲기업 고객 대상 정책자금지원 추천 등 직원 업무 역량 향상과 고객 경험을 개선시킨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점차 확대하고 다양한 업무에 연계하여,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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