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매출 3조5284억 원, 영업이익 5406억 원을 거둘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6515억 원)보다 17% 줄었지만, 매출이 2023년 2조1764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62% 뛰어올랐다.
일부 바이오시밀러가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인 '베그젤마'는 작년 3분기 유럽에서 점유율 29%를 달성했다. 오리지널을 제품까지 뛰어넘고 관련 시장 처방 1위를 기록했다.
피하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도 유럽 등지에서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1%p(포인트) 오른 25%를 달성했고, 유플라이마는 3%포인트 증가한 17%를 차지했다.

서 회장은 당초 짐펜트라가 매출 5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거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미국에서 27%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존 램시마와 짐펜트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출시 첫 해 5000억 원, 3년 차엔 3조 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짐펜트라의 연간 예상 매출은 300억 원대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짐펜트라의 매출액은 각각 22억, 64억에 그치면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업계는 4분기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져 29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서 회장의 목표보다 약 17배 적은 수치다.
서 회장의 갖은 노력에도 당장 큰 성과를 내기엔 무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를 미국 내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직접 영업 활동을 벌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현지 병원 2000여 군데를 순회하며 짐펜트라 영업 강행군을 소화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짐펜트라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짐펜트라는 지난해 10월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이들이 관리하는 공·사보험 처방집에 모두 등재한 바 있다. PBM은 보험사를 대신해 환급 대상인 의약품 목록을 관리하는 중개업체 역할을 한다. PBM의 처방집에 등재되면 환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져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부터 미국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 산하 보험사에서 (짐펜트라의) 환급 확대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단 올해를 지켜보는 것이 더욱 적합한 접근법"이라고 언급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도 "생각보다 더딘 (짐펜트라) 매출 성장으로 시장에서 우려가 존재하지만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역시 짐펜트라가 올해 1조 원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PBM 커버리지 확대로 현재 미국 내 짐펜트라의 처방량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매출에 직접 반영되는 도매상 출하량은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상업광고를 늘리며 환자들의 관심도와 선호도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류마티스 관절염 시장 규모는 약 424억3500만 달러(약 55조1655억 원)로 집계된다. 이 중 미국 시장 규모는 305억8600만 달러(약 40조 원)로 약 73%에 이른다. 기존 염증성 장질환 시장과 신규 진입을 노리는 류마티스 관절염 시장 규모를 합치면 짐펜트라의 잠재 미국 시장 타깃은 409억5100만 달러(53조24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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