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지난달 27일 홍콩 투자자간담회에서 "올해 매출 3조5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목표는 5조 원"이라고 말했다.
램시마는 간편한 투여법으로 환자들의 삶을 바꿔놨단 평가를 받으며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램시마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를 제치고 출시 5년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거머쥐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유럽 주요 5개국(EU5)에서 램시마 제품군의 점유율은 74%에 달한다. 올해 3월 미국에선 차별성을 인정받아 신약으로 출시, 최근 익스프레스스크립츠 등 처방약급여관리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공급에 나서고 있다.
램시마는 올해 매출액 1조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 3분기까지 램시마 누적 매출은 9797억 원이다. 램시마가 분기당 올리는 매출액이 약 3000억 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매출은 1조2000억 원에 이를 거란 전망이다. 단일품목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기는 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130년 역사상 최초다.
서 회장은 사업모델 확장으로 더욱 큰 그림을 그린다.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넘어 신약을 포함,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이 그간 확보한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기술들을 서비스화, 고객사에 기초연구부터 제공하는 모델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로 시작했지만, 이제 더 이상 시밀러 전문회사가 아니다"라며 "어떤 제약회사보다 탄탄한 가치를 갖고 있다. 현재와 미래가 준비된 기업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날로 과열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만 머물기보다 한발 빨리 앞서나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이전부터 신약 개발을 강조해왔다. 사업 초기엔 위탁생산(CMO) 모델로 시작했으나, 개발 노하우가 쌓이면서 높은 가격 책정 및 특허기간 보호 등 신약만의 경쟁력을 배워나갔기 때문이다.
이에 서 회장은 미국, 인도, 유럽 등지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다중항체, 백신,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법)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후보물질은 개발 중이다. 서 회장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ADC 후보물질 6개 가운데 절반은 내년 임상 1상에 진입할 거란 계획도 밝혔다.
CRDMO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로 현 산업 트렌드인 위탁개발생산(CDMO)에 먼저 집중한다. 이달 1조5000억 원 자금으로 100% 자회사인 CDMO 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내년부터 총 20만ℓ 규모의 CDMO 공장을 국내에 착공, 2028년 매출화를 이뤄낼 거란 구상이다.
서 회장은 "기존 CRDMO 기업보다 더 깊이 있고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거다. 본격적인 매출은 2028년 발생할 것"이라면서 "내년 매출 5조 원, 2026년 7조 원, 2027년엔 10조 원을 달성해 바이오 기업이라는 핑계 없이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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