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5.10.22(수)

‘수익성 악화’ 동화약품 윤인호, 중선파마 ‘결자해지’ 시험대

기사입력 : 2025-10-22 13:43

(최종수정 2025-10-22 15:24)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ad

매출 느는데 이익 줄어…재무 부담 가중
윤인호 대표 인수 중선파마, 수익성 ‘숙제’
“공격적 투자 여파…초기 비용 증가 당연”

윤인호 동화약품 대표. /사진=동화약품
윤인호 동화약품 대표. /사진=동화약품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동화약품 오너 4세 윤인호 대표가 수익성 반등을 위한 시험대에 섰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섰던 윤 대표. 그를 통해 외형 확대는 이뤘으나, 이익이 급감하며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윤 대표가 부메랑이 된 중선파마 인수 부담을 극복하고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22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8억 원으로 7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1%에 그쳤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는 베트남 의약품 유통 체인 ‘중선파마’ 투자 비용이 첫손에 꼽힌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중선파마 인수 당시 매장 수는 120개였지만 2025년 9월 기준 240개로 늘었다”며 “공격적 확장 과정에서 후속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중선파마는 지난해 매출 756억 원, 순손실 72억 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까지 매출 416억 원과 순손실 41억 원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동화약품은 2023년 8월 중선파마 지분 51%를 391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부사장이었던 윤 대표가 주도한 프로젝트다. 중선파마는 지난 1997년 설립된 베트남 약국체인 기업이다. 전문·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헬스앤뷰티(H&B) 카테고리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중선파마 인수로 베트남 의약품 시장에 진출해 동남아 제약, 뷰티 시장 확장을 겨냥했다.

다만, 지금으로선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중선파마 인수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양상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초기에는 비용이 들어가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추후에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화약품 영업이익을 보면 2022년 299억 원, 2023년 187억 원, 2024년 134억 원으로 중선파마 인수 이후 감소세가 완연하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3404억 원, 3611억 원, 4648억 원으로 늘었다. 회사 몸집은 커졌으나, 초기 투자비용이 수익성 악화를 야기했다.

메디쎄이가 선방하고 있는 것은 위안거리다. 메디쎄이는 척추 임플란트 기업으로, 중선파마의 경우처럼 윤 대표가 앞장 서 인수했다. 221억 원에 동화약품 가족이 된 메디쎄이는 2020년 인수 당시 매출이 187억 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은 255억 원으로 전년보다 68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24억 원에서 지난해 31억 원으로 소폭이지만 증가세다.

동화약품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166억 원으로 전년 동기(256억 원) 대비 약 55% 줄었다. 유동금융자산도 136억 원으로 33% 감소하며 현금 유출 흐름이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화장품 신제품 출시에 들어가는 광고비 등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동화약품은 건강케어 브랜드 ‘배러’ 새 모델로 아이돌 가수 장원영을 발탁하며 광고비 지출이 늘었다. 이번 상반기 동화약품 판매비와 관리비는 962억 원으로 전년 동기(866억 원) 대비 약 11% 증가했다.

올해 동화약품은 연 매출 5000억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악화,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중요한 시기 윤 대표는 올 3월 대표 취임 무렵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목표로 ‘신사업 TF’ 조직을 구성했다.

신사업 TF의 첫 성과물은 지난 3월 출시한 ‘제주보메차’다. 해당 제품은 제주산 메밀과 보리를 콜드브루 방식으로 추출했다. 동화약품이 차음료 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신사업 TF 관련해선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다가 최근 팀이 해체됐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지난 8월 생활건강본부장이 새로 선임되면서 그에 힘을 실어주려 신사업 TF 직원들이 원래 부서로 돌아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본업인 의약품 판매 실적도 확대해야 한다.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전문의약품(ETC)이 중요한데 동화약품은 전체 매출 중 40%가 일반의약품(OTC)이다. ETC 비중은 20% 정도로, 유한양행(57%)과 GC녹십자(70%) 등 타사에 비해 낮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없다.

동화약품은 현재 당뇨병 개량신약 ‘DW6014’, 위식도역류질환 제네릭의약품(복제약) ‘DW6017’을 보유하고 있다. DW6014는 품목허가를 받고 출시를 앞둔 상태다. DW6017은 임상 1상 완료 후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초 다케다제약과의 코프로모션(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덱실란트 디알캡슐 및 란스톤엘에프디티정) 추진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다”며 “또 국내 최초 외용제 형태의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제 ‘에크락겔’을 도입, 내년 상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양현우 기자기사 더보기

유통·부동산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