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는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 첫 연매출 4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영업이익은 1조 원을 넘기면서 이 또한 시장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생산력은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최대 규모인 60만 4000ℓ를 갖췄다. 초격차 전략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한 결과다.
1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기존 김동중 부사장 대신 유승호 부사장을 앉혔다. 삼성바이오가 CFO를 교체한 건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1968년생인 유 부사장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본사와 프랑스 구주 법인 등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수행한 인물이다. 지난 2023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관리담당으로 보직 이동하면서 바이오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약 1년 만인 지난해 12월부터 CFO로서 회사의 곳간을 책임지게 됐다.
김 부사장은 지난 3일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약 4년 만에 분식회계 꼬리표를 떨쳐냈다. 다만 CFO직은 내려놓고 상생협력센터장을 맡게 됐다. 해당 조직에서 김 부사장은 협력회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유 부사장은 김 부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캐파 확대에 대한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CDMO 기업에게 생산력은 곧 수주 경쟁력이다. 생산력을 키울수록 매출 또한 증대될 수 있단 얘기다. 그간 회사가 생산력 면에서 초격차 전략을 강조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회사의 R&D 시설인 바이오연구소는 초대 정남진 소장(부사장)에 이어 올해부턴 민호성 부사장이 이끌게 됐다. 바이오연구소는 지난 2022년 7월 CEO 직속으로 꾸려졌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플랫폼 기술을 연구해 CDMO 분야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조직이다.
민 부사장은 본래 삼성맨 출신이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신사업추진단을 거쳐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생산 총괄 및 시밀러 공정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삼성을 떠나 글로벌 CDMO 기업인 진스크립트의 한국법인 CEO를 지냈고 2023년 8월 삼성바이오로 돌아왔다. 민 부사장은 재입사 당시 삼성바이오의 CDO개발센터장으로 합류했는데, 올해부턴 바이오연구소장을 겸임하게 됐다.
민 부사장은 회사의 전반적인 R&D를 총괄하면서 플랫폼 연구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DC 완제품을 다룰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12월 500ℓ 용량의 링커 접합 반응기와 정제 라인 1개로 구성된 ADC 생산 시설을 완공한 바 있다. 또한,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2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CDO(위탁개발) 계약을 맺고 ADC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12개월 만에 세포주 개발부터 ADC 원료의약품(DS) 생산까지 마칠 수 있는 최적화된 개발 타임라인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