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주요 은행계 금융그룹 계열의 증권사로, IB(기업금융) 강화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증권의 미션: 금융그룹과의 ‘시너지’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2025년 신년 정기 조직개편에서 IB2부문장 겸 투자금융본부장 겸 글로벌본부장으로 신명철 전무를 선임했다. 상무에서 승진한 신 전무에게 IB2부문 헤드를 맡기고, 인프라·인수금융 부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하나증권은 지난해 ECM(주식자본시장), DCM(채권자본시장) 등 전통 IB 부문을 견고히 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증권 사령탑인 강성묵 대표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임해 부회장 삼각편대 중 한 축을 맡고 있다. 그는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UBS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 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등의 주요 그룹 계열사들을 두루 경험했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강 대표는 지주 부회장으로서 '시너지 부문'을 담당한다. 그룹의 리테일, WM(자산관리), CIB(기업투자금융), 자본시장 부문에서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기존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재편했다. 시너지부문 산하에는 자본시장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부채 중심의 금융구조를 자본 중심으로 전환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은행 비중이 압도적인 하나금융그룹은 증권을 비은행 부문 주요 계열사로 안착하도록 지원해 왔다. 하나증권은 2018년(1조2000억원), 2020~2022년 매년 5000억원씩 총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그룹 지원 아래 연속적인 자본확충을 단행했다. 2023년에는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했다.
하나증권은 사업다각화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신규 초대형IB를 겨누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3년 초대형IB 인가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채권형 랩/신탁 관련한 금융당국의 제재 관련 미확정 등이 영향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 측은 초대형 IB에 대해 “특별한 시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략 쪽 중점으로 준비 중인 사항이다"고 밝혔다.
‘턴어라운드’ 성공…플러스(+) 실적 복귀
2025년 1분기 내 금융위원회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개편안을 공개하면, 대형 증권사에 대한 신규 초대형IB 심사 및 인가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지난 2019년 7월 '8호' 종투사로 지정받았다.자본시장법 상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을 경우 일정 기준 이상의 자기자본, 사업계획의 타당성, 인적·물적 설비, 대주주의 건전한 재무상태 및 사회적 신용이 요구된다.
하나증권의 효시는 대한투자신탁이다. 2005년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돼 여러 차례 사명 변경을 거쳐서 오늘에 이르렀다.
은행지주의 수익다각화 의지를 바탕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증권업계 톱7까지 키웠다.
재무 건전성, 내부통제 등은 주요 심사 항목이 될 수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하나증권의 2024년 3분기 신(新) NCR(순자본비율)은 1328.1%다. 대형사 수준으로, 2023년 말(1269.2%) 대비 해서도 개선됐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2023년 연결 기준 2924억원의 당기순손실(지배주주 지분)로 적자였다. IB 부문에서 고금리에 따른 조달 여건 악화 및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침체 등으로 신규 딜(deal)을 발굴하지 못한 가운데 보유 자산의 평가손실이 더해지면서 실적 낙폭도 확대된 탓이다.
하지만, 강 대표 체제가 들어서고 2024년 하나증권은 플러스(+) 이익으로 전환됐다. 하나증권의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58억원, 순이익은 1818억원이다. 하나금융지주 내 순익 기여도는 5.6% 수준까지 올랐다.
IB 부문의 경우, 인수금융·구조화금융 부문에서 대형 딜을 클로징(closing)했으며 전통 IB 부문도 선전했다는 평이다.
핵심은 부동산금융 리스크 관리
한국기업평가는 하나증권에 대한 리포트(2025년 1월)에서 “2024년 들어 영업실적 개선과 대손부담 완화로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이 회복됐다”며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나, 해외자산 및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를 내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적극적인 자본확충으로 자본적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으로 봤다. 한기평은 “하나증권은 풍부한 자본력과 다변화 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전망이다”며 “다만, 동료 그룹 대비 리테일 부문 시장지위가 높지 않은 가운데, 주요 수익원인 IB부문 실적 회복 지연으로 영업순수익 점유율 방어를 위한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한기평은 “부동산PF 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 침체에 따른 투자자산 건전성 저하로 대손비용 확대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신규 수입원 확보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실적대응력 및 수익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증권·자산운용업을 한 축으로 종합금융그룹을 표방한다. 사업 부문 별 편중을 해소하고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강 대표는 2025년 신년사에서 "IB 그룹은 은행 RM(기업금융전문역)을 통한 그룹 협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외부 파트너와 협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부통제를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 강 대표는 "책무구조도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책임경영을 실천하며 윤리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돌발적 시장충격에도 민첩하게 대응토록 위험요소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위기상황 시나리오 확장 등 사전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