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성과를 거둔 가운데, CEO(최고경영자) 인사에서 안정적인 재신임 가능성이 열려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중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주요 관계회사 CEO 후보를 심의 및 추천한다. 임추위는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며,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참여한다. 은행장을 시작으로,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비은행 계열사 CEO 선임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투자 부문에서는 증권이 대상이다. 2023년 1월 취임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임기가 연말로 다가왔다. 다만, 강 대표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도 맡고 있는데, 부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실제 하나증권은 2023년 연결 기준 2890억원의 당기 순손실 적자를 냈다. IB(투자금융) 부문에서 고금리에 따른 조달여건 악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침체 등으로 신규 딜(deal)을 발굴하지 못하면서 보유 자산의 평가손실이 실적 낙폭을 키운 바 있다.
하지만 강성묵 대표 체제에서 2024년 하나증권은 플러스(+) 이익으로 전환했다. 하나증권은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958억원, 순이익(지배지분)이 181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지주 내 순익 기여도는 5.6% 수준까지 올랐다.
강 대표는 WM(자산관리), IB 양 부문을 고루 강화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누적 WM부문 영업이익은 2591억원, IB부문 영업이익은 144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고객자산 규모는 80조6000억원 규모로, 전년 말보다 2조4000억원 늘었다. 유동성 자산 증가 및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산 평가 상승이 반영됐다.
IB 부문의 경우, 인수금융/구조화금융 부문에서 대형 딜을 클로징했고, 전통 IB 부문에서도 선전했다고 평가됐다.
하나금융그룹은 증권을 초대형 IB 반열에 올리고자 힘을 싣고 있다.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2024년 3분기 말 별도 기준 5조9792억원이다.
CEO 인사에서 성과와 전문성, 조직 안정성 등이 다양하게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의 경우, 하나금융지주 사내이사 부회장도 겸임하고 있어 그룹 내 '키맨(key man)'으로 분류된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현 지주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말로 만료되는 점 등도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나증권은 대한투자신탁이 효시로, 대한투자증권으로 전환하고, 하나금융지주 자회사 편입 후 하나대투증권, 하나금융투자, 현재의 하나증권으로 변모해 왔다. 그동안 CEO 인사를 보면, 주요 증권사 출신의 전문가를 사령탑으로 수혈하거나, 하나금융 출신이 그룹 내 요직을 거쳐 낙점되기도 했다. 강 대표는 1964년생으로 앞서 하나은행 부행장, 전 하나UBS자산운용 부사장,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한 뒤 2023년에 하나증권 대표에 올랐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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