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디지털·AI 분야에 대한 채용에 적극 나서며 인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권, 디지털·AI 전문 인력 채용 활발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5일까지 AI플랫폼부에서 근무할 인공지능(AI) 모델링 전문가를 채용한다.
담당 업무는 AI 기반 기술을 활용한 모델 개빌과 금융 특화 AI 서비스의 구현, 검증 등이다. 은행 내부 시스템과 연계한 AI 모델 구축 업무도 맡게 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에도 데이터 분석과 AI 기반 예측·분류 모델을 설계하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채용 공고를 올렸고, 로보어드바이저를 비롯한 AI서비스기획 전문 인력도 채용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말 석사 이상 학위를 보유한 자연어처리 서비스 개발 전문가를 채용했고, 경력 5년 이상의 디지털 보안 전문가에 대한 채용 공고도 올렸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역시 지난해 디지털·AI 관련 전문가 채용을 진행했다.
주요 은행들이 디지털·AI 전문가 채용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인적쇄신을 통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금융디지털화에 뒤처지지 않고, 고객을 확보·사수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경쟁력 제고가 필수다.
최근 진행된 2025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디지털 부문의 조직을 확대·강화했고, 젊은 외부 전문가들을 수장으로 선임했다.
희망퇴직은 확대···조직의 '질' 높이는 전략
은행들은 이처럼 디지털 인력은 적극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신청 연령 확대와 암묵적 패널티 등을 통해 희망퇴직자를 늘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최근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희망퇴직자 대상자를 1986년생까지 넓혔고, 작년 234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희망퇴직자 541명이 지난 2일 퇴사했다. 이번 퇴직자 중에는 30대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도 희망퇴직 대상 연령을 전년도 1972년생에서 1974년생까지로 확대했고, 각각 6일과 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퇴직신청자도 전년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에서도 지난해 12월31일 전년도보다 20명 가량 늘어난 391명이 은행을 떠났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희망퇴직 조건이 더 나아지기 어렵다는 판단에 퇴직신청자가 늘어난 경향도 있지만, 저성과자나 임금피크 대상자에 대한 은행측의 퇴직 압박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퇴직신청을 하지 않은 저성과자·임금피크 대상자에 대해 은행 내 재취업의 문이 좁아진 것은 물론, 1인 영업이나 한직 배치 등을 통해 퇴사를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의 이 같은 희망퇴직 확대 기조는 더 열정적으로 일하며 성과를 내는 임직원을 중심으로 조직을 슬림화하고, 빈자리를 디지털 등 당면 과제를 위한 전문 인력으로 확충해 인적쇄신을 이루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빈자리를 디지털 전문인력들이 채우는 분위기"라며 "IT인력의 경우 평균 보수가 상당히 높은 만큼, 우수 IT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쏟아 채용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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