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재 대표는 최근 자신의 SNS에 ‘마지막 남은 하나의 미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국 자본시장에서는 ‘단기성과주의’의 미망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며 사모펀드(PEF) 업계를 중심으로 여전히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미식 주주자본주의와 그에 기댄 금융화가 더욱 촉진되면서 장기투자는 언감생심이고 단기성과주의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장기주의가 전제되지 않은 ESG 분석(경영)과 주주권 행사는 사상누각이거나 가짜, 워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류 대표는 ‘이들은 약탈자들이다, 사모펀드가 미국을 운영하고 파괴하는 방식’ 책 내용을 인용하면서 사모펀드 업계의 기업 경영 실태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사모펀드의 이면에는 돈을 최고의 가치로 놓는 ‘탐욕’이 자리 잡고 있을 뿐”이라며 “책 저자들은 사모펀드를 일컬어 ‘탄탄한 투자 수익으로 정당화되는 약탈’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류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도 사모펀드 영향력이 매우 커지고 있고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전문 펀드들도 등장해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금융자본주의 확산과 발전이 장기주의 투자 발전과 동행하지 못한다면 지난 반세기 이상 오너 자본주의가 노정해 왔던 터널링과 같은 허다한 문제들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점들을 노정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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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대표는 국민연금의 ESG 투자와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장려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투자는 여의도 기관투자자들과 우리 자본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 대표의 이번 글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최근 노동계와 정치권에서도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에 따른 근로자 해고, 지역경제 훼손 등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터져 나온 바 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당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기업에서 고용 불안이 초래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MBK가 추진 중인 고려아연 적대적 M&A 역시 핵심기술 유출, 분리매각 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달아 나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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