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시그니처 이벤트팀’을 출범시켰다. 기존 마케팅팀 내 하위조직이었던 이벤트 담당 부서를 시그니처 이벤트팀으로 격상했다. 소속도 디자인센터 산하로 옮겨 롯데백화점의 전체적인 디자인 방향에 맞춰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잠실점에서는 최근 2년간 운영한 팝업이 600개를 넘어선다. 또 2023년 처음 진행해 롯데 잠실의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잡은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 역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행사가 열린 첫해에 24만 명을 동원했고, 지난해에는 오픈 4주 만에 입장객 24만 명을 돌파했다. 외국인 방문객도 하루 평균 400여 명에 달했다.
러닝과 문화 요소를 결합한 ‘스타일런’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잠실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 행사에는 5000여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객 절반 이상이 에비뉴엘, 월드몰, 잠실점 등에서 쇼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기존 백화점에서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超(초) 리테일’에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MZ들이 열광하는 이슈 브랜드와 F&B를 대폭 보강하고 대규모 체험형 팝업 유치, 크리스마스 마켓과 같은 대형 이벤트가 고객에게 쇼핑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것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잠실점은 지난해 내수 침체와 소비 심리 악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3년까지는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0%를 웃돈다.
롯데백화점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역시 ‘1등 점포’인 강남점에서 체험형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호텔과 백화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푸드코트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 체험에 초점을 맞춘 공간을 선보이면서 집객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 또한 MZ세대를 겨냥한 팝업스토어를 개최하며 ‘팝업의 성지’로 떠올랐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흐름을 타고 ‘시그니처 이벤트’ 전문 팀과 함께 체험형 공간을 통해 업계 트렌드 주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988년 오픈 이후 37년 만에 진행하는 대대적인 리뉴얼 착수와 MD 강화를 기반으로 2027년 ‘4조 백화점’이라는 목표를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의 경쟁력은 고객이 직접 찾아가야만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집객’을 할 수 있는 요인이 중요해 모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쇼핑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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