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약사들은 일제히 혁신 신약 개발과 이를 통한 글로벌 진출 확대를 강조했다. 고환율, 의료파업 등 국내 제약 산업이 직면한 급격한 환경 변화와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신년사에서 "창립 100주년을 바로 앞두고 있는 해인 만큼 중장기적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을 위해 투철한 책임감과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각 사업부별 수립된 목표를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렉라자'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올해도 혁신 신약으로 글로벌 성과를 이룩하자는 당부를 더했다.
대웅제약의 박성수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1품 1조' 신약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대표는 "1품 1조는 단순한 매출 목표를 넘어 글로벌에서 K-제약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달라고 격려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역시 글로벌 리더 도약을 꿈꾼다. 허 대표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하는 것"이라며 "제2, 제3의 신약이 연이어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전 세계가 우리의 일터가 되고, 마침내 선진 글로벌 제약사로 자리매김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들 5대 제약사가 궁극적으로 '글로벌 확대'란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지만, 공략법은 조금 다르다.
먼저 유한양행은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을 갖고 있다. 회사의 연구개발(R&D) 강점을 살려 후보물질을 빠르게 키운 뒤, 빅파마 등에 기술수출함으로써 다음 R&D 비용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조욱제 대표는 "신약개발 등 핵심과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조기 창출하고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종근당은 다양한 모달리티를 융합하겠단 로드맵을 세웠다.
이장한 회장은 "AI 등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합성신약은 물론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같은 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의 분야에서 종근당만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분해제항체접합체(DAC), 면역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의 융합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 신약 개발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기존 3대 혁신 신약과 다채로운 파이프라인 확대로 해외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박성수 대표는 해외 공략 방법으로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 3대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개별 매출 1조 원을 달성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위장질환, 대사섬유증, 암,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GC녹십자는 상호 견인할 수 있는 동력으로 성장하겠다는 일명 '양날개' 전략을 꺼내들었다.
허은철 대표는 GC녹십자가 양날개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며 "백신과 혈액제제라는 전통적인 두 기둥, 일반의약품(OTC)과 만성질환 등 일차 진료(Primary Care)라는 도전적인 두 영역 그리고 국내와 글로벌이라는 확장된 두 개의 그라운드가 상호 보완하고 상호 강화하며, 상호 견인하면서 위기를 넘고 성장을 이끄는 강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미그룹은 해외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송영숙 회장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중동 지역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체개발 완제품을 수출한 점을 언급하며 "어려움 가운데서도 한미약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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