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토스앱을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에만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누적 실적을 끌어올린 것이다.
컨슈머 부문 중에서는 증권과 광고의 영향이 컸다. 토스증권의 흑자전환과 1900만명이 넘는 토스앱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광고 서비스가 효자 노릇을 한 것이다.
토스증권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17.9% 오른 1199억원을, 영업이익은 8배 늘어난 296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은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토스증권, 편의성∙접근성+커뮤니티 활성화의 힘
토스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해외주식 거래를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특히 소수점 거래가 본격 확장하기 시작한 시점에는 이미 토스앱을 통해 접근성을 충족하고 있었다. 편리한 UI는 토스증권의 수식어나 다름없었으며 투자 콘텐츠 강화는 물론 자체 커뮤니티(종목토론실 등) 활성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용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특히 국내 시장의 부진한 흐름은 토스증권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22년 미국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글로벌 증시는 크게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3년 시장 화두는 인공지능(AI)이었고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믿을만한 투자처로 지목을 받았다. 일명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신뢰가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수요 증가에 일조한 또 다른 요인은 미국 기업과 주식에 대한 정보다. 토스증권은 자체적으로 증권사 보고서와 같은 어려운 글이 아닌 쉽게 투자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 강화에 힘썼고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다시 시작되는 수수료 전쟁…토스증권 ‘단일모델’ 탈피 불가피
최근 메리츠증권이 오는 2026년 말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 주식과 달러 환전 수수료에 대해 전면 무료를 선언했다. 이미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수수료는 하락추세에 있지만 국내주식 거래수수료 보다는 높은 편이다. 메리츠증권의 ‘수수료 무료’ 선언은 사실상 업계 수수료 경쟁 격화를 예고한 셈이다.이미 지난 수년간 국내외 증권업계는 브로커리지 수수료의 하향세를 경험했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도 단연 출혈 경쟁이 있었다. 수수료를 낮춘다는 의미는 결국 이용대가를 증권사가 지불한다는 뜻이다. 해외주식 투자수요 증가를 앞세워 호실적을 기록한 토스증권 입장에서는 수수료 경쟁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특히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상장을 위해서라도 토스증권의 사업모델 확대는 불가피하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가 아닌 나스닥 상장을 준비중이다. 국내서는 제대로 된 밸류를 평가받을 수 없다는 이유다.
현 시점에서 보면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 중요한 주체가 토스증권이다. 토스뱅크도 주력 계열사 중 하나지만 국내 은행업 특성상 규제가 강한 탓에 ‘성장’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 토스증권은 ‘거래’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단연 흑자전환 폭이 크다는 점도 기대요인이다.
문제는 미국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거래수수료 무료화 추세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토스증권의 거래수수료 의존도가 높을수록 투자자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거래수수료 대신 유료 리서치 서비스, 다양한 투자처 확보를 통한 차별화된 상품판매, 담보대출 등 부가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상장을 고려하면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투자수요 증가에 따른 ‘호실적’을 마냥 달가워할 수 없는 이유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토스앱을 기반으로 한 토스증권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접근성을 높였고 쉽게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분명 성공적”이라면서도 “국내 대형사들이 자금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만큼 그 자체로 토스증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서치 센터도 출범한 만큼 양질의 정보를 늘리면서도 유료화 정보 제공 방안 등 수익모델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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