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진완 내정자는 12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금융사고 예방과 리스크관리 제고를 위해 내부통제 조직을 고도화했다. 정 내정자는 차기 행장 후보로 발표된 직후부터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해왔다.
정 내정자는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준법감시인 아래로 모아 재배치함으로써 중복되는 내부통제기능을 제거했다. 영업점 직원들의 중복된 업무량은 현저하게 줄이는 대신 내부통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해 한층 더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내정자는 이달 초 “직원들이 일을 할 때 과부하 걸리는 부분을 덜어내서 진짜 내부통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효율을 강조했는데 이를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지주와 은행 통합조직으로 운영하던 리스크관리그룹은 지주, 은행 각 조직의 특성에 맞게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금융시장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를 실행하기 위해서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KB·신한·하나금융지주와 계열 은행들은 이미 리스크관리그룹을 지주와 은행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의 금융사고가 반복돼 논란이 되는 만큼 타 금융지주처럼 내부통제를 세분화해 관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한다. 현재 시중은행 중 자금세탁방지와 여신감리 관련 조직은 모두 부서 형태로 존재한다. 이에 시중은행 중 관련 부서가 본부급으로 존재하는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그만큼 우리은행이 관련 사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개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본부로 운영된다는 건 그 안에 부서가 2개 이상으로 구성돼 조직이 운영되어야 한다는 건데 내부를 쪼개 운영하는 것이 과연 더 큰 효율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대외 신뢰도가 하락한만큼, 내부통제 관련 본부 운영에 대한 우려 극복과 앞으로 구성될 협의체가 제대로 역할 할 수 있도록 세밀한 논의 및 규정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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