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하나카드 대표이사에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호성 현 하나카드 대표가 하나은행장으로 발탁되면서 성영수 부행장이 후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지난 2년간 이호성호 하나카드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만큼 하나금융에서도 후임 CEO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이사 내정자는 외환, 중소기업금융, CIB까지 법인영업과 외환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 내정자가 기업금융 경력을 활용해 법인영업에 성과를 낸 만큼 비슷한 경력을 보유한 성영수 내정자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에서 다년간 축적한 기업 영업 부문과 외환 부문 경력을 토대로 하나카드가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법인카드 시장과 트래블로그 등 글로벌 관련 상품의 시장 내 위치를 확립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동시에 하나은행 등 관계회사와의 협업을 제고하여 그룹의 비은행 부문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로 이례적으로 시장을 선두했다. 트래블로그로 2025년도 하나카드 내부 목표로 세웠던 고객 600만명을 조기에 달성했다. 관련 부문 시장 점유율도 50%를 달성하며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제쳤다. 트래블로그 출시 후, 신한·국민·농협카드 등 전업카드사들이 일제히 관련 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 카드사들이 트래블로그를 출시해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를 한 번 더 차별화할 전략이 필요하다.
실제 하나카드 내부에서도 '트래블로그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와 고민이 짙다. 트래블로그에 대한 변주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영업 경력을 살려 법인카드 성장세도 이어가야 한다. 이호성 현 하나카드 대표 역시 소문난 '영업통'으로, 법인카드 성장세를 견인했다.
실제 지난 1년 간 카드사들 중 법인카드 이용규모가 가장 늘어난 곳은 하나카드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지난 10월 하나카드 법인신용카드 국내 일시불 이용액은 11조1433억원으로 전년동월(9조7049억원)보다 1조4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전업카드사 7곳 중 증가폭이 가장 큰 규모다. 법인카드 1위사인 국민카드의 결제 규모 증가폭은 4600억원에 그쳤다.
성 내정자 선임 절차는 추후 각 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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