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국민, 신한, 삼성카드 대표 모두 좋은 성과를 냈지만 교체된 만큼 쇄신 분위기가 하나금융 인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 사법 리스크도 변수다.
이호성 대표는 트래블로그로 시장을 선도한 점이 가장 높은 성과로 평가받는다.
트래블로그는 지난 2022년 출시 후 해외결제, ATM 인출, 환전 수수료 등을 면제해주면서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했다. 기본 신용·체크카드뿐 아니라 대한항공 마일리지·트래블고(비자 버전)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돼 고객들 사이에서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약했던 법인카드도 성장시켰다. 지난 1년 간 카드사들 중 법인카드 이용규모가 가장 늘어난 곳은 하나카드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지난 10월 하나카드 법인신용카드 국내 일시불 이용액은 11조1433억원으로 전년동월(9조7049억원)보다 1조4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전업카드사 7곳 중 증가폭이 가장 큰 규모다. 법인카드 1위사인 국민카드의 결제 규모 증가폭은 4600억원에 그쳤다.
취임 초 주춤했던 실적도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이같은 하나카드 성장세는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 중에서 두드러진다. 3분기 순이익, 영업이익 증가폭은 신한, 국민, 우리카드보다 크다.
통상 카드사 CEO가 '2+1' 임기를 보내는 점에선 이 대표가 연임될 가능성이 있다. 역대 하나카드 대표들도 대개 2~4년 임기를 보냈다. 장경훈닫기장경훈기사 모아보기 전 대표, 권길주닫기권길주기사 모아보기 전 하나카드 사장을 제외하면 이강태, 정해붕, 정수진 전 대표는 3년 이상 임기를 지냈다. 장경훈 전 대표는 막말 논란으로 연임 직후에 사퇴를, 권길주 전 사장은 당시 실적 부진과 함 회장 선임으로 2년 만에 교체됐다.
변수는 함영주 회장 거취다. 함영주 회장은 사법리스크로 교체 혹은 연임 기로에 섰다. 회장 교체 시 하나금융 계열사 CEO도 차기 회장이 새로 선임한다.
업계에 부는 '쇄신' 바람도 관건이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이창권 국민카드 대표,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모두 최근 교체됐다. 이들 모두 고금리 상황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 무난한 연임이 점쳐졌다. 이번 교체는 '예상 밖'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경우 임기가 1년3개월 남았음에도 교체됐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 CEO 거취는 '경영을 얼마나 잘 했느냐'보다 모회사의 안정과 쇄신 판단에 달렸다"며 "연말 CEO는 대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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