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은 고객의 이 같은 '인생 고민'에 대한 자문까지 지원하며 '단골' 고액자산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체어스(Two Chairs)'는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700여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고객의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혼부터 주거까지···타 기업과의 MOU로 서비스 확장
투체어스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확대·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우리은행 투체어스는 지난 9월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배우자 선택에 고민이 많은 자산가 고객을 위해서다.
박태형 투체어스 익스클루시브 시그니처 PB지점장은 "우선순위를 떠나 최근 젊은층의 결혼 기피 현상으로 자녀의 혼사를 걱정하는 자산가 고객분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투체어스는 MOU를 통해 일정 등급 이상 VIP 고객 본인 및 자녀 100명에게 가연의 VIP 전용 프로그램 ‘프레스티지 특별서비스’에 해당하는 결혼 매칭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매칭 서비스를 위한 VIP 전담 매니저를 배정하고, 미팅파티 초대와 호텔 레스토랑 식사권 제공 등 프레스티지 회원만을 위한 전용 이벤트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10월에는 '포스코이앤씨'와 MOU를 맺고, 투체어스 고객들이 주거 관련 결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주거환경 초청 세미나'를 제공하기로 했다.
포스코이앤씨의 고급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 고객을 투체어스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투자세미나, 특화 채널 연계 상담서비스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가 위한 IB 자문 마련, 영업점 밖에서도 전문적 관리
우리은행은 고객의 상황별 자문 서비스를 위해 금융수신 평잔 1억원 이상을 투체어스(TC) 고객, 10억원 이상을 투체어스 익스클루시브(TCE)·투체어스 W 고객으로 분류한다. 현재 3곳이 운영 중인 TCE센터는 프라이빗 뱅킹(PB)·기업금융(CB)·투자금융(IB)을 결합한 PCIB 영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에 전문 컨설팅 역량을 더한 '기업 오너 자산관리'와 '가업 승계 컨설팅' 등 가업 자산관리 프로세스 구축이 익스클루시브 센터의 강점이다.
지난 2020년 10월 강남센터가 개점했고, 이듬해 7월에는 본점영업부에 센터를 열어 강북과 강남의 초고액자산가 전담 거점을 마련했다. 이후 2022년 1월 시그니처센터를 추가로 열며 서비스를 확대했다.
시그니처센터의 경우 씨티은행 출신 PB들을 영입해 신설한 지 불과 1년 10개월만에 수신 총량이 1조원을 돌파했다. 고객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비공개 소규모 세미나 등을 통해 충족시킨 결과다.
투제어스W는 지난해 7월 조직 개편으로 기존 특화채널인 '투체어스 프리미엄센터'가 통합·재편되면서 만들어졌다.
청담, 도곡, 압구정, 부산 등 4개 지점이 영업 중이며, 고액자산가 신규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국내 주요 거점에 투체어스W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영업점 담당 PB 외에 본점 자산관리전문가가 직접 고객을 만나 상담·관리하는 '듀얼케어 체계'가 투체어스W의 특징이다.
고액자산가, 경기·정세 불안으로 달러·금에 큰 관심
우리은행 투체어스가 파악한 고액자산가의 최근 관심사는 달러와 금이다.박태형 PB지점장은 "절세·증여·상속·부동산은 시대를 관통하는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여서 특별할 것이 없지만, 최근에는 국제 정세의 불안이 겹치면서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투체어스는 세무·법률·부동산 둥 각 분야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고, 1대1 상담을 통해 고객의 관심사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투체어스를 통한 고액자산가 공략 강화 기조는 향후 정진완닫기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자가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 거점 센터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만큼, 자산가 고객 확보를 통한 WM 강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정 후보자가 1968년생으로 5대 시중은행장 중 가장 젊어, 청년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층 자산가 고객의 수요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데에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개인에 대한 맞춤형 자문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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