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은 올해 17회에 달하는 ‘현장 경영’을 보였다. 지난 2018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항공엔진 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5년만의 행보다. 재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건강이 안 좋았는데, 최근 기력을 회복하자 이미 사업승계까지 마친 동관·동원·동선 등 세 아들을 지원하고 격려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는 해석이 많다. 대내외에 변함없는 경영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다 2021년 2월 7년 만에 취업제한 해제 후 한화그룹 회장,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회장으로 복귀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2014년 2월 그룹 부실 계열사를 부당지원해 그룹 내 다른 회사에 3000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 당시 김 회장은 ㈜한화와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7개 계열사 대표에서 모두 물러났다.
그룹 ‘얼굴’은 장남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으로 바뀌는 것처럼 보였다. 김승연 회장이 복귀하긴 했지만 등기임원을 맡지 않았고 그룹 주요 행사에 김동관 부회장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이 한일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재계 총수들과 일본을 방문했을 때 김동관 부회장이 참석했다. 12월 윤 대통령이 부산 국제시장을 찾았을 때도 김동관 부회장이 함께했다.
올해 이뤄진 김 회장 현장 경영을 살펴보면 이글스파크 9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캠퍼스 및 사업장 3번,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 사옥 2번, 한화로보틱스 본사 1번, 한화오션 캠퍼스 1번, ㈜한화 글로벌부문 사업장 1번, 판교 R&D캠퍼스 1번 등이다.
김 회장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으로 선임되기까지 했다. 현재 김 회장은 ㈜한화·한화시스템·한화비전·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5개 계열사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다. 모두 미등기 임원이다. ㈜한화와 한화비전, 한화솔루션은 2021년에, 한화시스템은 2022년 11월에 회장으로 선임됐다.
김승연 회장은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 인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 선임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점과 맞물리는 것을 두고 김 회장이 트럼프와의 인연을 활용해 한화 방산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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