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는 이날 2024년 3분기 메리츠금융지주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5년간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과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보여주었으나, 리테일 부문에서는 일부 랩 운용 상품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열위한 것이 사실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원재 대표는 리테일 강화 추진 전략으로 "고객 채널 별로, 패밀리 오피스 등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기업금융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타사와 차별화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메리츠의 리스크 관리 및 딜 소싱 역량을 통해 엄선된 투자 기회에 고객이 함께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남의 상품을 단순히 가져다 파는 게 아니라, 본사가 직접 소싱하고 스스로 리스크를 분석해서 효율적으로 구조화한 딜에 고객이 함께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메리츠의 차별화된 역량이 고객의 수익률 제고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플랫폼에도 힘을 실었다. 메리츠증권은 예수금에 RP(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주며 국내외 주식 채권 매매 수수료를 최소화한 '슈퍼 365계좌'를 선보였고, 고객 자산이 1조원을 넘었다.
장 대표는 "고객의 거래 비용은 최소화하고 수익은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조만간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에 관계없이 매매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에 있어서 획기적인 혜택을 경험할 수 있는 슈퍼 365 계좌 무료 수수료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며 "저비용으로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투자 상품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초대형IB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김종민 대표가 "당사도 조달 창구의 다변화 등의 효과를 고려해 초대형 IB 지정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거나 진행 중인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지난 8월 진행된 금융위원회 주재 증권사 간담회에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 개선이 논의가 되었고, 초대형 IB 관련해서 규제 변화와 지정 요건 강화 내용들이 언급되고 있다고 짚었다.
김종민 대표는 "메리츠증권은 올 3분기 말 현재 별도 자기자본 6조1000억원으로, 현행 초대형 IB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을 이미 충족을 한 상태"라며 "종투사 제도 개선이 예고되어 있는 만큼 당사도 변동되는 제도에 맞춰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제도 개선으로 인한 NCR(순자본비율) 영향 역시 아직 논의 상황으로 "내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태"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다만 꾸준하게 기업금융 등 비부동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직접 투자 외에도 기관 및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 공급을 통해 자산 회전율을 제고하며 기본 이익 창출 체력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통해 제도 변화와는 독립적으로 NCR 등 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과 관련해서는 김종민 대표는 "제도 개선이 모험자본 공급 강화 등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저희도 그 취지에 부합하게 순수 기업금융 부문의 비중을 확장하는 등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최근 NCR이 하락한 원인에 대한 질문 관련, 김종민 대표는 "충당금 및 준비금의 증가와 대출 자산 관련 위험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용 순자본이 감소하고 총 위험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9월 말 연결 기준 신 NCR은 1252%, 구 NCR은 152%로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증권의 NCR 관리 목표를 연말 기준 '신 NCR 1000% 이상, 구 NCR 150% 이상'으로 언급했다고 짚었다.
김종민 대표는 "NCR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신종자본증권을 9월에 1400억이 발행하였고, 추가적으로 11월 중으로 2900억을 발행할 예정"이라며 "선제적인 자본 확충과 위험자산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노력을 통해 NCR은 말씀드린 관리 목표 내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해서는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방 사업장과 양극화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대형 건설사 및 신탁사의 신규 수주는 여전히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따라서 시장 전체의 부동산 PF 신규 딜 수임도 과거와 비교해 보면 아직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며 "하지만 당사는 부동산 금융시장의 마켓 리더로서 축적해온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빅딜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3분기에 서울 종로구 공평지구 PF 대출 리파이낸싱 1조2000억원, 부산 해운대 센텀 공동주택 PF 대출 1조원, 서울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 담보대출 리파이낸싱 9500억원, 4분기에 마곡 마이스 PF 대출 리파이낸싱 1조3000억원 등의 빅딜에 대한 자문 및 주선을 성사시켰다고 제시했다.
김 대표는 "그리고 IB 사업 부문의 수익 원천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 딜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금융 딜을 성사시키며 기업금융 부문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3분기에 폴라리스쉬핑 대출 3400억원, 한양증권 M&A 인수금융 LOC제공 140억원, 4분기에 고려아연 사모사채 인수 1조원, 롯데케미칼 PRS(주가수익스와프) 유동화 주선 6600억원 등의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김종민 대표는 "신규 딜 측면에서 PF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당사는 차별적인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양질의 빅딜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업 금융 부문의 딜소싱 및 투자 역량 확대로 상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트레이딩 관련해서 장원재 대표는 "연초부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당사의 2분기 운용 손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3분기에는 보유 채권 금리 대비 펀딩 금리가 높은 역 캐리의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리 인하를 대비하여 구축한 트레이딩 포지션의 성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하지만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된다면 해당 포지션에서 좋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당사의 채권 트레이딩은 금리 방향성에 대한 베팅보다는 상대 가치 거래, 차익 거래 및 마켓 메이킹 등 절대 수익 추구 전략의 비중이 크며, 이 부분에서는 4분기 금리 인하 여부에 관계없이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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