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메리츠증권의 ETN 지표 가치총액(실질 가치총액)은 2조4519억원이다. 이는 국내 ETN 시장 전체 지표 가치총액(16조2660억원)의 15.0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중 점유율 1위인 삼성증권(2조5846억원·15.89%) 다음으로 2위에 해당한다.
지표 가치총액 1위 종목도 메리츠증권의 ETN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월 출시한 ‘메리츠 KIS CD금리투자 ETN’의 지표 가치총액은 1조572억원으로 현재 국내에 상장된 전체 407개 ETN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다. 2위와 3위는 각각 하나증권의 ‘하나 CD금리투자 ETN(7617억원)’, ‘N2 KIS CD금리투자 ETN(7364억원)’이 차지해 CD금리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ETN이 1~3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메리츠증권은 ETN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점하고자 ‘양과 질’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집중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기준 총 79개의 ETN을 운용한다. 이는 국내에 발행된 전체 ETN 중 약 5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개에서 22개나 늘었고 올해에만 10개의 상품을 신규로 상장시켰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가장 많은 ETN 라입업이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최초’ 타이틀을 가진 ETN을 다수 선보이는 등 상품 차별화에도 주력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4월 국내 상장지수상품(ETP) 최초로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에 각각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메리츠 3X 레버리지 미국채10년 ETN’과 ‘메리츠 3X 레버리지 미국채30년 ETN’을 출시했다.
이처럼 메리츠증권이 ETN 부문에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까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IB) 중심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리테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난해 11월 메리츠증권 대표에 오른 장원재 사장의 의지도 담겼다.
장원재 사장은 지난 14일 메리츠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메리츠증권이 추구하는 기업금융은 비즈니스 라인 확대와 수익모델 다변화에 있다”며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저평가된 시장에 선제적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리테일 부문은 투자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지난 10여년간 쌓아온 메리츠만의 리스크관리와 투자 노하우를 고객과 공유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부문은 가파르게 성장중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리테일사업 부문의 순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62억원)대비 201.62% 늘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고객 예탁자산과 랩(Wrap) 운용수익의 지속적인 증가로 리테일 부문은 수익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투자처가 부족하다보니 비싼 보수를 내고 해외 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은데, 이를 해소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향후에도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ETN들을 계속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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