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규모를 확대하고 이사회와 경영진 간 의사소통 효율도 높였다. 다만 개편 과정에 있는 탓인지 이사회 독립성, 다양성 등에서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사외이사는 이찬희 서울대 로스쿨 교수, 전성률 서강대 경영대 교수, 윤대균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이동헌 고려대 세종캠퍼스 글로벌비즈니스대학 교수, 황득수 CJ ENM 엔터테인먼트 경영지원 실장 등이 맡고 있다.
넷마블은 2016년 상장부터 집행임원제를 도입해 방준혁 창업주가 유일한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집행임원제는 이사회와 경영진을 분리해 이사회가 집행임원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체제다. 사외이사도 3인 체제를 유지했으며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해 총 5인으로 이사회를 꾸려왔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은 실적이다. 넷마블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적자에 빠지며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특히 당시 코로나19 특수 이후 게임업계 불황은 물론 이용자 성향 변화가 두드러지면서 이에 대응하는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해졌다.
넷마블은 방준혁 의장이 직접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실무를 담당하는 권영식, 김병규 각자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이사회 역할을 강화했다. 권영식, 김병규 각자대표는 각각 게임서비스, 경영 전략 전문가다.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만큼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각 지역에 맞는 PC, 콘솔 등 서비스 다변화로 위기를 탈출해간다는 구상이다.
이로써 현재 총 9인의 넷마블 이사회 멤버 중 경영과 재무 전문가가 6인이나 된다. 적자전환과 차입금 압박 등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비용 효율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이사회 재편의 초기인 만큼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먼저 이사회 독립성 보장 여부다. 대주주는 물론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 강화라는 측면에서 넷마블 이사회 독립성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방준혁 창업주가 맡고 있다. 주요 의사결정에 오너 입장이 더 적용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통상 게임업계는 개발자 출신 창업주나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책임경영 의지와 더불어 게임 개발 전문성을 바탕으로 효율적 경영 환경을 구축 하기 위한 체제”라고 설명했다.
이사 구성에서도 주요 주주사들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기타비상무 이사를 맡고 있는 피아오 얀리와 황득수 사외이사는 각각 넷마블 주요 주주인 중국 게임사 텐센트와 CJ ENM 출신이다.
텐센트는 자회사 한리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넷마블 주식 17.52% 보유한 2대 주주이며, CJ ENM도 16.88%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넷마블은 2011년 CJ ENM에 통합된 이후 2014년 독립했다. 다만 독립 이후에도 사외이사에 CJ ENM 출신 인사가 빠진 적이 한 번도 없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넷마블 이사회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황득수 이사 선임을 두고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다. 넷마블은 이에 대해 주주 간 계약에 의한 선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독립성뿐만 아니라 다양성에서도 아쉬운 모습이다. 넷마블 이사회 9인 중 피아오 얀리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하면 모두 남성으로 구성됐다.
특히 피아오 안리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하면 역대 넷마블 이사진(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포함)은 모두 남성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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