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의 판매관리비는 3%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총영업이익이 13조원대를 달성하며 견조한 수익 창출력을 입증했다.
KB금융은 압도적인 순이익 규모에 힘입어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위를 유지했다. ROE 개선율 기준으로는 하나금융이 두각을 나타냈다.
8일 한국금융신문이 4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의 올 3분기 누적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금융지주의 합산 충전이익은 총 25조5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4조2953억원) 대비 5.0% 증가한 수준이다.
충전이익은 금융지주 영업력을 보여주는 수치로,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값에서 일반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일회성 매각이익이나 충당금 환입 같은 요소를 제외해 경상적인 수익 창출력을 대표하는 지표로 꼽힌다.
금융지주별 충전이익을 보면 KB금융은 3분기 누적 8조4944억원을 기록해 4대 금융 가운데 1위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의 충전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늘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늘면서 견조한 총영업이익을 기록한 결과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 총영업이익으로 1년 전보다 5.8% 늘어난 13조3673억원을 올렸다.
이중 이자이익이 9조5227억원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 평잔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3% 불었다.
비이자이익은 3조8446억원으로 4.7% 늘었다. 수수료이익(2조8524억원)이 3.1% 증가했고, 기타영업손익(9922억원)도 9.5% 확대됐다.
KB금융은 판매관리비도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로 집행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4조8729억원으로 주식보상비용, 성과급 보정 등의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충전이익은 1년 전에 비해 1.2% 증가한 7조1020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KB금융과의 격차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227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1392억원으로 벌어졌다.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총영업이익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11조435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이 2조9423억원으로 0.1% 감소했지만 이자이익이 8조4927억원으로 5.7% 증가하며 이익 개선을 견인했다.
비이자이익 부진은 투자금융, 외환 수수료 등 수수료이익이 확대에도 증권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지난 8월 5일 아시아 증시 대규모 폭락 시점에 이뤄진 코스피(KOSPI)200 선물거래에서 13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 이번 3분기 실적에 반영된 증권 파생상품 거래 손실 금액은 1357억원이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4조33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적 충전이익으로 1년 전보다 3.6% 감소한 5조731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1조8049억원)은 수수료이익과 매매평가이익의 견조한 증가로 6.4% 늘었지만 시장금리 하락 여파에 이자이익(6조5774억원)이 2.8% 줄면서 총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 총영업이익은 8조38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3조3091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5% 늘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충전이익은 4조8346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난 수준으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3위인 하나금융과의 격차는 작년 3분기 누적 8184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2385억원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은 총영업이익으로 작년 동기 대비 6.6% 불어난 7조9927억원을 올렸다. 이자이익(6조6146억원)이 0.2%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비이자이익(1조3781억원)이 53.2% 뛴 결과다.
우리금융은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이익, 대출채권평가·매매 이익 등이 크게 늘면서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비이자이익 증가율 기록했다. 다만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부재로 비이자이익 규모 자체는 하나금융보다 4300억원가량 뒤처졌다.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로는 1년 전보다 3.4% 늘어난 3조1581억원을 지출했다.
4대 금융의 3분기 누적 ROE는 평균 10.73%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10.79%)보다 0.06%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KB금융의 ROE는 전년 동기 대비 0.42%포인트 하락한 11.26%로, 수치 자체는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KB금융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으로 4조3953억원을 올렸다. 1년 전 대비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영업이익(7조152억원)이 14.3% 늘었지만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비용을 대규모 충당부채로 전입하면서 영업외손실이 지난해 3분기 누적 2319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9544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의 결실로 견고한 이익체력을 유지하며 목표 ROE 10% 이상을 시현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응해 수익 기반 다변화와 비용 효율성 제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ROE는 1년 전(10.81%)과 비슷한 수준인 10.82%를 기록해 2위를 유지했다. 하나금융의 ROE는 10.62%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의 ROE는 0.03%포인트 오른 10.23%였다.
순이익 규모는 신한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조9856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각각 3조2254억원, 2조6591억원으로 8.3%, 9.1% 늘었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총자산순이익률(ROA)은 평균 0.74%로 1년 전(0.75%)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ROA 역시 KB금융이 0.80%를 기록해 1위를 지켰다. 이어 신한금융(0.76%), 우리금융(0.71%), 우리금융(0.7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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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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