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43억원으로 전년대비 53.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8조25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01억원으로 77.9%나 줄었다.
대우건설 역시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7.2%나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547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901억원)보다 14.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3.3% 줄어든 40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측은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일부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기 수주 프로젝트의 착공 추진과 나이지리아 현장 등 수익성이 견고한 대형 현장 위주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또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3.5% 줄어든 47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32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7.3% 줄었다.
DL이앤씨의 경우 연결기준 2024년 3분기 누계 매출 5조 8796억원, 영업이익 1768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 918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8374억원) 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804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각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은 치솟은 원가율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레미콘·시멘트·골재 등의 가격이 평균적으로 ㎡당 2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철근 및 흑/백관 가격은 보합 내지는 약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시멘트 가격만큼은 안정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건산연은 "8월 건설공사 관련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2%대 초반에서 1%대 후반으로 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철근 등 금속제의 가격 상승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레미콘과 시멘트, 고로슬래그 등은 1~7%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일부 건설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주요 건설 자재인 시멘트·철강 등 시장에 추가적인 타격 및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도 있다. 철강은 생산 원가 중 전기요금이 20% 정도를 차지한다. 그나마 안정세를 찾던 철근 가격도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다시 급등할 요인이 생긴 셈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입사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떼며, “현장을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불구하고 인력은 부족하고 자재수급도 안돼 공사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손해인 곳도 많다. 내년은 더욱 힘들 것”이라고 털어놨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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