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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목)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100년 기업’노리는 GS건설, 허윤홍표 쇄신에 사활

기사입력 : 2024-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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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사내 문화 풀고 끝없는 혁신 주문
“현장에 문제와 답 있다”…전국 누빈 CEO

△ 1979년생 / 서울한영외국어고등학교 /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국제경영학과 /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 입사 / 2005년 GS건설 입사 / 2015년 GS건설 사업지원실장 전무 / 2020년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 / 2023년 GS건설 미래혁신대표 사장 / 2024년 3월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 1979년생 / 서울한영외국어고등학교 /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국제경영학과 /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 입사 / 2005년 GS건설 입사 / 2015년 GS건설 사업지원실장 전무 / 2020년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 / 2023년 GS건설 미래혁신대표 사장 / 2024년 3월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건설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사비 및 금융비용 고공행진으로 인한 원가율 상승,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 지정학적 리스크에 부딪혀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GS건설은 여기에 더해 지난해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창립 55주년 사이 가장 큰 위기에 놓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4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로 GS건설 경영 전면에 허윤홍 사장이 등장한 것은 오너 일가가 직접 나서서 상황을 책임지고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허 사장은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사원으로 입사한 뒤 2005년 GS건설로 이동,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사업 등 회사의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사업 및 경영관리 경험을 쌓아왔다. 본사뿐만 아니라 주택, 인프라, 해외플랜트 등 국내외 현장에서도 근무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오너 일가가 아니더라도 허윤홍 사장 자체로도 경영인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허 사장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으며, 해외시장개발, 수처리사업, 모듈러사업 등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22년에는 신사업부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신사업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한 이력이 있다.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 주문, 경직된 사내 문화부터 손봤다
올해 허윤홍 사장은 GS건설의 새 비전으로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미래를 완성합니다”라는 문구를 제시했다. 단순히 시공하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는 건강한 기업이 되겠다는 GS건설의 다짐이 담겼다.

GS건설은 새 비전을 통해 사회전반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명한 신뢰가 우선되어야 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새로운 변화의 시도가 뒷받침돼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GS건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인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미래를 완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 비전과 함께 임직원들이 가져야 할 마인드셋과 조직문화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총 6개의 새 핵심가치도 함께 공개했다.

새로운 핵심가치에는 회사의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주주의 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GS건설의 약속이 담겨 있는데, 먼저 목표가치로 ▲고객지향 ▲신뢰·기반가치 ▲자율·책임 ▲정도경영 ▲미래지향 ▲전문성을 각각 선정했다.

GS건설은 고객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고객에게 탁월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신뢰를 형성해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선순화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자율과 책임’, ‘정도경영’, ‘미래지향’, ‘전문성’의 핵심가치를 통해 이를 달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허윤홍 대표이사는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미래를 완성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통해 회사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GS건설은 올해 건설사 최초로 면접 복장을 자율화하고, 면접장에도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유연한 인재 영입을 위해 채용의 변화를 선도키로 했다.

‘면접’하면 떠오르는 전통적인 면접 복장인 정장 대신 “편하게 입고, FUN하게”라는 채용 콘셉트 아래, 면접 복장 자율화를 도입한다. 또한, 기존의 격식 있고 딱딱한 면접 분위기에서 벗어나 면접 자리 배치를 기존보다 더 가까운 거리로 재구성해, 면접관과 지원자가 태블릿 PC를 활용해 더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비전 및 핵심가치와 함께 면접 전형의 혁신적인 변화는 단순히 채용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들이 면접 단계에서부터 자유로운 소통과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을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회사의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며, “고객지향의 마인드로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강화하고, 면접 분위기의 혁신을 통해 지원자들이 GS건설의 미래 비전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장에 문제와 답이 있다” 현장경영 중요성 강조, 감리 대폭 강화로 신뢰 제고
GS건설은 안전 이슈가 불거진 이후 현장감리를 대폭 강화하며 이미지 쇄신에 힘쓰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GS건설의 전국 83개 시공 현장 안전점검 결과에서도 철근누락 및 콘크리트 안전강도 조사결과 기준치를 통과했다.

실제 건설현장 한 관계자는 “사고 이후 GS건설 관련 현장의 공사 감리와 현장 안전 문제가 훨씬 개선됐다”며, “관행처럼 넘어갔던 부분들도 꼼꼼히 지적하고 있어 문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귀띔했다.

허윤홍 사장 역시 “현장에 문제와 답이 있다”며, 현장 중심으로 조직구조를 재편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안전경영과 품질경영에 힘써 줄 것을 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를 위한 올해 주요 전략 목표의 첫번째로 ‘기반사업 내실 강화’를 강조하며, 엄격한 품질 관리와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GS건설 최고안전책임자(CSO)를 포함한 안전점검부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전국 현장을 챙기며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밖에도 GS건설은 고객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입주자 사전 방문 행사에 시공 현장 직원들과 함께 고객경험혁신팀(CX팀, Customer eXperience)이 동참, 세대별 품질 점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들에게 자이(Xi)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 알짜 자회사 팔아 경영 효율화 채찍질, 내년까지 주택사업 위기도 해소 전망

최근 GS건설은 현금성자산 확보 및 경영 효율화 등을 위해 자회사 매각에 나서고 있다.

먼저 GS엘리베이터의 경우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네시스PE에 매각된다. 다만 GS건설은 2대주주로 남아 경영 협력은 유지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66억원으로 제네시스PE의 주당 매입가액은 1600원이다.

GS엘리베이터는 GS건설이 2021년 세운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로 충남 아산과 베트남에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허윤홍 대표가 신사업부문 사장을 역임하던 시절 추진하던 신사업 분야 중 하나지만 출범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고전했다. GS엘리베이터는 올해 하반기 기준 매출 245억원, 당기순손실 7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연간 1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력이 있다.

GS건설의 자회사 매각 행보에서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그간 알짜 자회사로 분류됐던 GS이니마의 향방이다.

GS이니마는 지난 2019년 브라질법인을 통해 브라질 1위 업체인 ‘BRK 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사업부문을 인수해 남미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어 2020년에는 오만에서 운영 계약 금액만 총 2조5000여억원에 이르는 알 구브라 3단계와 바르카 5단계 민자 담수발전사업(IWP) 프로젝트를 수주해 중동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GS엘리베이터와는 달리 GS이니마는 스페인을 비롯해 브라질, 베트남 등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2430억원과 당기순이익 217억원을 올렸고, 지난해는 매출 4930억원에 당기순이익 522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 덕분에 GS이니마는 허윤홍 사장이 이끌던 신사업부문의 효자 회사로도 불렸다.

GS건설이 이처럼 야심차게 진행하던 신사업 관련 자회사 매각에 나선 이유는 건설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업황 악화의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반기 매출은 6조3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2분기 영업이익은 93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2.9% 증가했지만 직전해의 원자재값 고공행진 등의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라는 해석도 있다.

2분기 말 기준 GS건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조3847억원 규모로, 1분기보다 5275억 원가량 줄었다. 반면 순차입금 규모는 1분기 3조1000억원에서 2분기 3조5482억원으로 증가했다. GS건설의 자회사 매각 움직임을 두고 부채관리를 위한 현금확보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약한 재무구조와 높은 미착공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비중 등 GS건설의 뚜렷한 약점을 GS이니마 활용을 통해 누를 수 있다"며 "GS이니마의 기업가치는 최소 1조6000억원인데 GS이니마의 매각을 통해 유입될 현금 규모에 따라 회사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GS건설이 공사 중인 현장이 약 70개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2021년 착공한 현장이 15개, 2022년 착공한 현장이 30개, 2023년에 착공한 현장이 17개, 2024년에 착공한 현장이 10개 정도”라며 “이 가운데 올해 내로 10개 현장이 종료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30개 현장이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공사비 상승기에 해당하여 마진이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2021~2022년 착공한 현장이 내년까지 총 40개 현장이 종료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내년부터 주택의 마진 믹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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