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개입과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자중하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가계대출의 경우 추세를 꺾기 위한 개입이 불가피했다는 점 등 해명의 목소리도 냈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의 금감원 국감에 출석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았다.
가계대출 관리 과정에서 일부 혼란에 대해서는 재차 사과했다.
다만, 이 원장은 은행권 대출금리에 과도한 개입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불가피했다는 기조를 보였다.
'금감원장 말로 금리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은 관치금융'이라는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 원장은 "당시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추세를 꺾지 않았다면, 한국은행 금리 인하도 어려웠을 것이다"며 "지금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 됐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규제가 연기된 부분에 대한 지적에, 이 원장은 "금융당국이 결정한 것"이라며 "책임도 금융당국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두산그룹 사업재편, 우리금융그룹 보험사 M&A(인수합병) 관련한 발언에 대해 '월권'이라고 지적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이 원장은 "여러 가지로 불편함을 드리거나 미숙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두산 건의 경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한 것은 맞으나, 제가 두산이 이렇다 저렇다 발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금융 건 관련해서도 이 원장은 "주요 은행이나 금융기관의 자산운용 정책 관련해서 감독당국이 앞으로 무엇을 보겠다는 것은 간담회 등 메시지 등을 통해 얘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며 "제가 다 잘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나, 사후적 검사만으로 이야기 하기에는 당국의 역할과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 질의에 대해서는, 이 원장은 "이번이 세 번째 국감인데, 국감 때마다 총선 출마하느냐 등을 물어보시는데,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제는 좀 믿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감원장 발언이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데 대해서도, 이 원장은 "상법 개정,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주주가치 제고 등은 시장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보니 발언을 할 수 밖에 없는 위치였다"면서도 "과거에 도를 넘은 부분이 있으면 자중하고, 금융위원장을 잘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무위 국감에서는 검찰이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 및 방조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한 데 대한 이 원장의 입장을 묻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답변할 위치에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최근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감독 책임론도 불가피한 가운데, 재발 방지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 원장은 이날 국감 인사말씀에서 "금융산업의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 금융사고에 대해서는 발생원인 등을 발본색원하여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책무구조도 안착 및 내부통제 강화를 지원·점검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감원 업무보고 현황에 따르면, 여신 관련 대형 금융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여신프로세스 상 취약점을 집중 보완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은행권과 공동으로 운영중인 여신 프로세스 개선 TF(태스크포스)를 통해 연내 모범규준 등 개정을 추진한다.
책무구조도의 조기 안착 지원을 위한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제재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한 제재 운영지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신뢰 제고를 위해 불법 공매도, 임직원 사익 추구행위 등 불법 행위에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상장/공시제도 개선 등 시장규율 확립을 위한 인프라 개선도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제시했다. 금융사고에 책임 있는 임직원을 법규에 따라 최대한 엄중조치하고, 범죄 피해액 환수를 위해 수사기관 등과 적극 협조키로 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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