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의 9월 실적은 전월 4550억원 보다 약 2.7배 증가하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혔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그 뒤를 바짝 쫓으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KB증권의 월등한 성적은 뛰어난 전문성과 탄탄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반면 NH투자증권은 8월 8570억원, 9월 8320억원으로 꾸준한 성과를 기록했으나, KB증권의 반격에 선두를 내줬다.
한국투자증권은 8093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톱 3에 이름을 올렸다. 8월이 채권 발행 비수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600억원에 그쳤던 다소 부진한 실적과 비교해 9월에는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KB · NH · 한국투자증권이 전체 실적의 40.4% 차지
회사채 주관 실적에 이어 인수 실적에서도 상위 3개 증권사가 두각을 나타냈다. 27개 증권사 중 상위 3개사가 2조 8553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의 40.39%를 차지, 실적 집중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인수단 규모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33-1차)이 9개 증권사로 가장 많은 규모의 인수단을 구성했고, 삼성증권(21-1차)과 한화(251-2차)가 각각 7개사로 그 뒤를 이었다. 개별 딜(트랜치) 기준으로 보면, 평균적으로 약 4개사(3.63개)의 인수단이 꾸려진 셈이다.
9월 회사채 발행시장의 주요 특징은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관망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전환되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은 금융회사들이 대규모 자본성 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대기업들은 조달 비용이 1금융권보다 저렴한 직접금융시장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회사채 주관 및 인수 시장에서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3위권과 큰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했고, 대규모로 인수단을 구성한 참여 딜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회사채 인수 · 주관 시장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치열한 1, 2위 다툼 속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선두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등 그 경쟁은 더욱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시장에서 이들 주요 증권사 간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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